대학가 2학기엔 기본적으로 대면 수업.... 학생들은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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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2학기엔 기본적으로 대면 수업.... 학생들은 '불안감'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8.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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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학의 2학기 학사 운영 방안 따라 각 대학 대책 분주
국민 백신 접종률 따라 조정...일부 학생들 "캠퍼스 생활 기대"

코로나19가 계속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닫혔던 대학교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초·중·고에 이어 오는 2학기부터는 대학도 원칙적으로 캠퍼스 문을 열 것 같다. 하지만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선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교육부, 대학의 2학기 학사 운영 방안 발표

(사진: 교육부 제공).
2학기부터는 우선 소규모 강좌와 실업 ·실습 ·실기 강좌가 기본적으로 대면으로 진행된다. 전 국민 70%가 1차 접종을 완료하면 대학교 대면 수업이 확대된다(사진: 교육부 자료).

교육부는 ‘대학 2학기 방역 관리 및 학사 운영 방안’을 지난 9일 추가적으로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각 대학은 올해 2학기 학사 일정부터 소규모 강좌와 실업 ·실습 ·실기 강좌를 기본적으로 대면으로 운영하고, 3분기 전 국민 70%의 백신접종 완료를 기점으로 대면 수업 등 대면 활동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델타 변이 등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위축되지 않고 학교의 문을 더 여는 적극적인 길을 선택했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감염병 변이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며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변경된 학사운영 가이드라인도 나왔다. 주요 변경 내용을 보면 ▲좌석 없는 강의실 ->강당, 체육과, 무용실 등 ▲시설 면적 ㎡당 1명 -> 강의실 면적 ㎡당 1명 등 헷갈리는 용어를 다시 정리했다. 이동식 좌석의 경우 좌석 한 칸(두 칸) 띄우기에 준해, 책상 간 거리두기 준수는 추가됐다.

(사진: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에도 방역 수칙을 준수해,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사진: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4단계에서도 대학교가 문을 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대면수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4단계에서도 좌석 있는 강의실, 강당, 체육관, 무용실, 음악계열 등도 마련된 방역 수칙에 따라서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대학별로 대학 구성원의 백신접종 현황, 소재지의 거리두기 단계 등을 고려해 대면활동의 폭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대학에 공결제를 도입해 대학생 등의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유도할 예정이다. 오는 9월 한 달간은 대학의 집중 방역기간으로 지자체·대학을 통한 방역점검을 철저히 진행한다.

현재 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대면 수업 가이드라인은?

교육부의 대면수업 확대 지침임에도 일부 대학은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9월 한 달간 실험·실습·실기 등 과목 이수를 위해 대면이 필요한 경우 방역수칙 준수 하에 대면수업을 운영하고, 10월 1일 이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업 운영방식을 결정한다. 건국대학교는 중간고사 이전은 실험·실습·실기 및 소규모(수강인원이 강의실 수용인원의 2/3 이하) 수업을 중심으로 대면 운영하며, 인덕대학교는 실습이 필수적인 소규모 강좌 중심으로 방역수칙 준수 하에 대면 운영할 예정이다.

경성대학교 대면수업 가이드라인(사진: 시빅뉴스 제작).
경성대학교 대면수업 가이드라인(사진: 경성대 자료).

경성대학교는 4단계 시 전면 비대면을 기본 지침으로 내세웠다. 경성대에 따르면, 4단계 시에는 전면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며, 백신 접종률이 다소 저조한 개강 초인 9월부터는 요일제를 진행한다. 요일제는 월, 수, 금요일은 대면으로, 화, 목요일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2학기 대면을 앞둔 대학생들은 대면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 수업 확대에 우려하는 반응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많은 대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 수업 확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따라 현재 4단계인 부산 소재 대학교 학생들은 대면 수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동아대생 김예원(23) 씨는 “학교에서는 비대면과 대면을 혼합해서 진행하지만, 나의 경우 대부분 전공과목을 대면 강의로 열어서 모두 대면”이라며 “부산은 거리두기 4단계로 하루 확진자가 연일 100명을 넘고 있어 솔직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학생이 셔틀버스를 타고 통학하는데, 우리 학교 셔틀버스는 항상 사람이 많아 거리두기도 어려울 것 같고, 강의실에서도 거리두기를 권고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감시하는 사람도 없어 교내에서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동명대 재학생 김민성(25) 씨도 “첫 몇 주 동안은 비대면으로 잡혀 있고 그 후는 대면인데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공지를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대면 수업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대면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지역 대학생들도 우려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경북대 재학생 장유림(22, 울산시 남구) 씨는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나는 소수과여서 대면으로 진행할 것 같다”며 “대면이 무조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확진자 수가 늘어나 불안하고 학교에서 대처를 잘해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춘해보건대생 최지인(22, 울산시 중구) 씨는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할 것 같다. 실습과목은 대면이 꼭 필요하지만, 이론이나 교양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도 있다. 부경대생 박민지(22) 씨는 “현재 부산이 거리두기 4단계여서 우리 학교는 일단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이후 거리 두기 단계 변화에 따라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라며 “화학과라 실험 수업이 이후 취업이나 본인 스펙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실험 수업을 못해서 안타깝다. 유동성 있게 실험 수업 시 수업 인원을 적게 하고 분반을 늘려서 대면 수업을 진행하면 좋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경성대학교 재학생 윤유정(20) 씨는 “1학년이라 대학교만의 캠퍼스 즐기기는 물론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 교수님과 학우 동기들을 직접 만나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며 “적응이나 일정 조율에 관해서 익숙함, 편리함을 위해서는 비대면을 계속 유지했으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서는 대면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0월에는 대학교의 대면 수업이 모두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률 70% 도달 시 대면수업을 확대 적용키로 한 교육부의 입장과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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