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후순위인 2030세대... 확진자 급증에 잔여백신 접종 희망 등 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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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접종 후순위인 2030세대... 확진자 급증에 잔여백신 접종 희망 등 불안감 호소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7.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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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지난 일주일간 전체 41.8% 차지해
같은 연령층 확진 판정에 2030세대 “우리도 무서워 빨리 접종하고 싶다”
반면 백신 접종 속도보다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도
7월 말부터 50대 접종 시작... 40대 이하 접종은 8월 중순 이후 시행 예정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간 연속 1000명을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확진자 수 가운데 2030세대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들의 백신 예방접종은 8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접종의 가장 후순위인 2030세대 연령층은 백신접종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장 후순위인 2030세대들 사이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장 후순위인 2030세대들 사이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2030세대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보라(22, 울산시 울주군) 씨는 “시내를 다니다 보면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며 “특히 주말에는 술집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계속해서 학생들 사이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우리 나이대까지 백신 접종이 오려면 너무 느려서 나도 빨리 백신을 맞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나윤(22, 울산시 중구) 씨도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이제 노마스크 등 일상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클럽 원정을 떠나는 생각 없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 세대 사이 확진자 수가 급증해서 안타깝다”며 “나는 안 걸리겠지라는 마음으로 지금껏 지냈는데, 같은 나이 또래들이 연달아 감염되니깐 무섭기도 해서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7월 4일부터 10일까지 20대와 30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체의 41.8%, 2906명이었다.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는 20대 1726명, 30대 1180명이다. 특히 20대는 가장 높은 발생률(10만 명당 3.6명)을 보이며 전주 대비 54.9%가 증가했다.

백신 차례가 오지 않은 2030세대들은 잔여 백신만을 접종할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한 환자가 병원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주사를 맞고 있다. 백신 차례가 오지 않은 2030세대들은 잔여 백신만을 접종할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 백신접종 가장 후순위인 2030세대들은 잔여백신을 노리기도 한다. 김예슬(21, 부산시 남구) 씨는 “솔직히 2년 정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음이 조금 안이해지기도 했는데, 다시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니깐 덜컥 겁이 났다”며 “백신을 꼭 맞아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당장 주변 친구들도 감염되는 것을 보니 백신만이 살길 같아서 잔여백신이 뜨는지 확인해 그것만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아(22, 수원시 팔달구) 씨는 “본가에서 나와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본가로 내려가기도,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기도 힘든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됐다. 재택근무를 하면 어려움이 잇따를 테고 만약 출근을 계속해도 밖에 나가기가 꺼려질 텐데, 잔여 백신이 뜰 때 바로 백신 접종해서 예방하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군대에 있는 2030세대들은 백신 접종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며 권유하기도 했다. 군 복무 중인 박현수(22, 울산시 북구) 씨는 “원래 다음 주 휴가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터져서 막혔다"면서 "제발 (군대) 밖에서 방역수칙 잘 지켜주면 좋겠고 백신 접종도 차례가 오지 않아도 잔여 백신 맞는 등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모두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진(22, 부산시 금정구) 씨도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며 “이 긴 감염병 전쟁이 끝나려면 정말 백신 접종이 답인 것 같은데, 다들 방역 당국이나 전문가들을 믿고 접종에 더 힘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백신 접종보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개인방역이라는 입장도 있다. 이들은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성급히 백신 접종에 속도를 올릴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개인 방역 수칙 준수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김태완(26, 울산시 북구) 씨는 “이스라엘의 경우 집단 면역 형성을 했다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나라도 지금 상황에 백신에 의존하기보다는 개인 방역이 보다 더 잘 지켜지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민정(23, 부산시 사하구) 씨도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맞기에는 부작용 등 여러 말들로 인해 두렵기도 한데, 백신 접종을 성급하게 하기보다는 개인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2일부터 60세에서 74세 사전 예약자 중 미접종자 및 55세에서 5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말에서 8월 중에 50대의 접종을 신속히 진행하며 40대 이하 접종은 8월 중순 이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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