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렁임이 모여 광복을 외치던 선대를 기억할 수 있기를"... '8.15 새롭게 일렁이다', 20대 청춘들이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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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렁임이 모여 광복을 외치던 선대를 기억할 수 있기를"... '8.15 새롭게 일렁이다', 20대 청춘들이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방법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8.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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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대학생들 모여 '8.15 새롭게 일렁이다' 프로젝트 기획
유관순 열사 비롯 독립운동가 기억하고 그에 대한 감사 마음 담아
동양화 작품, 일러스트 작품, 설치 미술, 뮤직비디오 등으로 표현
휴대폰 케이스, 공책 등 기획 의도 담아낸 굿즈도 판매할 예정

“앞으로도 우리는 기억하겠습니다. 누구보다 앞장서 만세를 부르짖었던 당신의 일렁임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피운 대한을 일렁이길.”

8.15 광복절을 맞이해 20대 청춘들이 소중한 뜻을 모아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다시금 기억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8.15 새롭게 일렁이다’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라는 물에서 일렁일 수 있게 해준 수많은 독립운동가, 그 중에서도 ‘유관순 열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 유관순 열사가 앞장서 만세를 외치며 자유를 갈망했던 ‘일렁임’이 20대 청년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됐다.

프로젝트 대표이자 경성대학교 학생인 조현찬(23, 부산시 동래구) 씨는 “각자의 삶을 일렁일 수 있는 건 무엇 덕분일까 의문이 생겼고 바로 국가가 있기 때문”이라며 “광복을 위해 힘쓴 독립운동가들이 그 뿌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건 우리가 그들을 계속해서 기억하는 것이라 생각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8.15 새롭게 일렁이다'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8.15 새롭게 일렁이다'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촬영 현장 메이킹 필름 및 홍보 영상 촬영에 참여한 ‘B급 대학생’ 팀 총괄 이세은(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이 프로젝트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프로젝트이고 B급 대학생이 청자들에게 미치고 싶은 영향과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유관순 열사님을 기리는 마음을 우리만의 일렁임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바일 전시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동양화 작품, 일러스트 작품, 설치 미술 작품, 뮤직비디오로 구성된다. ‘8.15 새롭게 일렁이다’ 팀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각각의 작품들은 모두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기 위한 뜻과 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고 있다. 전시기획총괄 주영찬(26, 부산시 진구) 씨는 “모바일 환경이 전시로서는 생소한 장소일 수 있어 그에 따른 이질감을 없애고자 최대한 부드러운 방향으로 전시를 기획했다”며 “모바일로 관람하면 작품을 고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작품 간의 호흡이나 추가적인 글귀를 통해 몰입하는 깊이에 방해가 없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동양화는 강지윤(23) 작가의 ‘한 사람의 초상 1,2’, ‘어느 밤’, ‘일렁이는 문’ 총 4가지 작품으로 구성되며 일러스트 역시 마찬가지로 정다은(24) 작가의 ‘꽃다발’, ‘용설란’, ‘마트리카리아’, ‘무궁화’ 총 4가지 작품으로 구성된다. 설치 미술 작품은 꽃잎이 떨어져 물에 닿아 파동을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을 담아냈다. 전시기획총괄 주영찬(26, 부산시 진구) 씨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함으로 국화꽃을 권하는 설치 미술을 기획했다”며 “그들을 기억하며 놓는 꽃잎이 물에 닿아 생기는 파동을 ‘일렁임’에 비유하여 그 일렁임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동양화, 일러스트, 설치 미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프로젝트는 동양화, 일러스트, 설치 미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뮤직비디오 역시 ‘8.15 새롭게 일렁이다’ 팀에서 자체적으로 작사, 작곡을 맡아 탄생했다. 작사가 이성우(24, 서울시 동작구) 씨는 “유관순 열사님이 오늘날의 자유로운 대한민국에 온다는 상황을 가정해, 당시 마주하셨던 엄혹한 현실과 순수한 열망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제 가사가 많은 분들에게 닿아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곡가 권선용(24, 용인시 수지구) 씨는 “어린 소녀의 부드러운 모습과 강인한 독립투사의 모습이라는 어찌 보면 상반되는 이 두 가지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뮤직비디오 제작 현장이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프로젝트에 포함된 뮤직비디오 음원 제작 현장이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뮤직비디오는 “대한의 광복을 두 눈에 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신 유관순 열사님을 2021년 해방된 대한민국에 모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때문에 뮤직비디오의 후반부에서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배우가 “대한 광복 만세”가 아닌,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촬영감독 안태훈(24, 경남 양산시) 씨는 “유관순 열사님이 두 눈으로 직접 나라의 독립을 보지 못한 게 한이 맺혔을 거라 생각했다”며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에 맞게 유관순 열사님이 해방된 대한민국을 보고 마음 한 구석의 짐을 덜어내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촬영했다”고 말했다. 편집감독 권경은(24, 부산시) 씨는 “유관순 열사님이 현재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봤을 때 느끼실 기분을 색감으로 표현하려 했다”며 “당시 그 기분과 심정을 제가 알 수는 없지만 최대한 맞추려 했다”고 말했다.

또 뮤직비디오는 유관순 열사의 한이 맺혀있는 시점까지는 흑백으로 묘사되고 한이 풀리는 시점부터 컬러로 묘사된다. 흑백 여부를 통해 뮤직비디오에서 유관순 열사님의 감정 상태를 보다 효과적으로 다뤄냈다. 뮤직비디오에서 유관순 열사를 연기한 배우 최지혜(28, 서울시 관악구) 씨는 “걸음걸이나 표정 등을 계산하기 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독립을 열망하셨고 갖은 고문 속에서도 독립을 당당히 외칠 수 있었는지 알아야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이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프로젝트에 포함된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이다(사진: '8.15 새롭게 일렁이다' 제공).

추가적으로 기획 의도를 담아낸 굿즈도 판매된다. 태극기 디자인의 휴대폰 케이스와 무궁화, 꽃다발 등의 디자인이 담긴 공책과 엽서가 포함된다. 모든 굿즈 판매 수익금은 제작비를 제외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표 조현찬(23, 부산시 동래구) 씨는 “굿즈를 구매해 제품을 볼 때마다 우리만의 ‘일렁임’을 느끼는 게 선대를 기억하는 방식이 되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작은 일렁임이 모여 큰 일렁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람객들에게 이번 전시회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선대를 기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모바일 전시회 사이트(https://illeongida.brizy.site/)와 뮤직비디오(https:// www.youtube.com/watch?v=835lM9Whb0Y)는 8월 15일 광복절 당일, ‘새로움을 일렁이다’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https://www.instagram.com/illeong_ida/)을 통해 공개된다.

다음은 ‘8.15 새롭게 일렁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명단이다.

조현찬(부산/23) - 프로젝트 대표 (프로젝트 기획 및 총괄)

주영찬(부산/26) - 전시 기획 및 전시 작가, 전시 코디네이터

정다은(부산/24) - 전시 일러스트 작가, 포스터 작가

강지윤(부산/23) - 전시 동양화 작가

김예지(부산/23) - 전시 부총괄 (운영 및 재정)

권경은(부산/24) - 뮤직비디오 편집 감독

박영진(부산/24) - 뮤직비디오 촬영/편집 보조

안태훈(부산/24) - 뮤직비디오 연출 기획, 촬영 감독

채윤호(부산/23) - 뮤직비디오 촬영 감독

권선용(서울/24) - [8.15 새롭게 일렁이다] 작곡가 및 음원 총괄

이성우(서울/24) - [8.15 새롭게 일렁이다] 작사가

이용수(부산/35) - [8.15 새롭게 일렁이다] 녹음 및 음원 디렉팅

김현진(부산/29) - [8.15 새롭게 일렁이다] 음원 편곡

홍진선(서울/25) - [새로움을 일렁이다] 뮤직비디오/모바일전시 홍보 및 번역

최지혜(부산/28) - 음원 노래, 뮤직비디오 배우

문주형(서울/23) - 인스타그램 계정 @illeong_ida 홍보 총괄 및 운영

[B급 대학생 – 촬영 현장 메이킹 필름 영상 촬영/홍보 영상 파트1, 2, 3 제작 및 홍보 영상 총괄]

이세은(부산/22) 정기욱(부산/26) 정승환(부산/24) 문광일(부산/25)

성창열(부산/26) 오미래(부산/22) 한지원(부산/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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