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기자기한 레트로 감성의 경남 김해 ‘봉리단길’은 조용한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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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기자기한 레트로 감성의 경남 김해 ‘봉리단길’은 조용한 핫플레이스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1.06.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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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많던 '신의 거리'에서 도시재생 사업 이후 사람 몰리는 '사람의 거리'로 재탄생
'봉황 1935' '안인 정미소' 등 옛 정취, 추억, 정감 넘치는 카페 가득

한때는 점집이 즐비해 ‘신의 거리’라고도 불렸던 경남 김해시 봉리단길이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사람의 거리’로 변하고 있다.

김해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본래 이곳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낙후된 동네였으나 김해지역 복합문화공간이자 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인 ‘회현종합상사’와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본가옥을 복원해 만든 카페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 봉리단길은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 등이 입점하면서 김해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가 됐다.

경남 김해시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봉리단길은 김해시 회현동 일대를 말한다. 조용하고 레트로 감성의 카페들이 주택 곳곳에 숨어 있듯이 자리를 잡고 있다(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경남 김해시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봉리단길은 김해시 회현동 일대를 말한다. 조용하고 레트로 감성의 카페들이 주택 곳곳에 숨어 있듯이 자리를 잡고 있다(사진: 네이버 지도 캡처).

그러나 소문을 듣고 봉리단길을 방문한 사람들은 기대와 달리 평범한 거리의 풍경과 간간이 보이는 점집에 당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김민주(21, 경남 김해시) 씨는 “가려던 카페는 없고 눈에 띄는 건물도 없이 보이는 게 그냥 골목이나 점집뿐이어서 순간 길을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뉴트로(new+retro) 감성’이 가득한 봉리단길은 자세히 보고 깊숙이 들어가 봐야 한다. 봉리단길에는 옛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선 오래된 거리의 골목 사이사이에 각자의 개성을 지닌 아기자기한 카페와 가게가 들어서 있다. 조현지(21, 경남 김해시) 씨는 “다른 일반적인 카페 거리와는 분위기가 달라서 당황스러웠는데 거리를 걸을수록 왠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여유롭고 좋았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건물을 그대로 복원하면서도 새롭게 개조한 카페 ‘봉황 1935’와 ‘안인정미소’는 뉴트로 감성으로 봉리단길을 대표하고 있다. 봉황 1935는 옛 분위기를 재현하며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으로 신경 쓴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안인정미소는 70년이 넘은 정미소를 식당으로 개조한 곳으로 여러 정미 기계들이 가게 한쪽에서 멋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휘원(21, 경남 김해시) 씨는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정미) 기계가 정말 신기했다”며 “진짜 옛날 정미소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김해시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봉황대협동조합 허은 이사장은 봉리단길만의 감성을 간직하며 봉리단길을 발전시켜 나갈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허 이사장은 “크고 거창한 가게 건물이 들어서는 것보다는 작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며 “지금 같은 모습을 간직하면서 옛 정취와 추억, 정감이 살아 있는 포근한 봉리단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봉리단길이 위치한 김해시 회현동은 2015년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돼 봉황대길을 중심으로 젊음의 거리로 변화 중이며 주거 환경 개선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해시 홈페이지에서 정영신 회현동장은 “역사와 전통, 도시재생과 미래가 공존하는 활력 넘치는 회현동의 성장해 가는 모습을 애정 어린 시선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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