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떠오르는 ‘온라인 전시회’...편리해서 좋긴 하나 코로나 시대 끝나 직접 보게 되길 희망
상태바
코로나19 여파로 떠오르는 ‘온라인 전시회’...편리해서 좋긴 하나 코로나 시대 끝나 직접 보게 되길 희망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7.28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각종 SNS와 커뮤니티, 온라인 전시회 추천하는 게시글 올라와
각 전시회는 포털검색이나 사이트 주소를 통해 무료로 관람 가능해
젊은 세대는 퀄리티와 편리성을 높게 평가, 기성세대는 생동감 지적
온라인 전시회가 비대면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
부산 시민회관 1층 갤러리.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만나보기 힘든 가운데, 온라인 전시회가 떠오르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부산 시민회관 1층 갤러리.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만나보기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전시회는 인원 제한을 두고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를 보러 가기 위해선 사전예약이 필수인 시대가 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원 제한을 둔 탓이다. 외출도 어려운 시기에 쉽게 전시회를 즐기기는 더욱 힘든 가운데,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찾아가지 않아도 여러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가 떠오르고 있다. 시민들은 떠오르는 온라인 전시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온라인 전시회 추천해

최근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전시회’를 추천해 주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에 따르면, 더운 여름 집에서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를 추천해 주고 있다. 컴퓨터 또는 핸드폰만 있으면 누구든 어디서나 관람 가능하며, 가상 현실 갤러리부터 인터랙티브 아트까지 흥미로운 전시회가 많다는 것. 작성자는 “방학에는 쉬면서 다양한 전시를 보며 예술 욕구를 불태워야 한다”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전시를 예약하지 않으면 보러 가기도 힘들어 온라인으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사진: LG
LG에서는 가상현실을 활용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사진: 온라인 전시회 '영원한 현재: one Fine Day' 홈페이지 화면 캡처).
라라앤과 라르트는 온라인을 활용해 3D 모델링 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온라인 전시회 ‘ㄷㄷㄷ: 데이터 데스티네이션 데칼코마니' 홈페이지 화면 캡처).

게시글에서 추천한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는 △LG에서 선보이는 가상현실 전시 ‘영원한 현재: one Fine Day’ △라라앤과 라르트의 3D 모델링 작품 전시 ‘ㄷㄷㄷ: 데이터 데스티네이션 데칼코마니’ △서울디자인재단의 시민 참여형 인터랙티브 아트 ‘일상의 예술, 그림책 전’ △안양 작가들의 미술 프로젝트 ‘홀인원: 포스터-고’ △서울시립대학교의 온택트 포스터 전시회 ‘편견의 말들’ 등이다.

각 전시회는 포털에서 전시회 이름을 검색하거나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간편하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이트 주소를 통해 모두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전시회...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보러 가기 힘든 상황에 비대면 온라인 전시는 좋은 수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열린 온택트 시대에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김성환(27,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온라인 전시회는 적절한 대처다. 이번에 시립미술관에 친구들과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취소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서 그나마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강지원(24, 울산시 울주군) 씨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두가 방역수칙을 잘 지켜 줘야 하기에 전시회 역시 온라인으로 바뀌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동시에 온라인으로라도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영정(46, 울산시 중구)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을 찾아도 전시를 보지 못하고 올 때가 많았다”며 “온라인 전시회는 전시 관람에 목마른 이때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처음으로 비대면 확장 가상세계를 활용한 행사를 진행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가상인물(아바타)을 통해 협의회장에 입장한 참석자들은 국악공연을 관람하고, 시상식이나 발표, 강연 등을 진행했다. 문체부는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 등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이 새로운 문화 소비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모든 세대에 문화향유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전시회에 대해 젊은 세대는 퀄리티나 편리성 측면을 높게 평가, 기성세대는 현장의 생동감 지적

온라인 전시회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높은 퀄리티 기술과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편리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온라인 전시회를 본 김성환(27,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삼성 홈페이지에서 새롭게 나오는 가구들을 온라인으로 선보인 기술을 보고 감탄했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회에서 메타버스, VR 등 과학 기술이 적용된 점은 그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전시회의 주제와 콘셉트에 맞게 온라인으로 잘 구성하면 좋은 전시회가 될 것 같다”며 “실제 동선에 맞춰 좋은 그래픽과 안내 음성까지 적절히 들어간 퀄리티 있는 온라인 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윤유정(20, 경남 거제시) 씨는 “집에서도 쉽게 실제 전시회를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편리하고 신기하다”며 “단순히 전시된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실제 전시회장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줘서 보다 퀄리티 높은 온라인 전시회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부산 시민회관 1층 갤러리에서 'youth is yours'이라는 전시회가 개최됐다. 기성세대들은 오프라인 전시회만이 가진 현장의 생동감을 온라인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없는 점을 아쉬워 했다(사진: 취재기자 성민주).

기성세대들은 편리함 속에서도 현장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회의 특성을 그리워했다. 온라인 전시회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편리하지만, 생동감이 덜한 단점은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것. 김영민(56, 울산시 울주군) 씨는 “전시회는 비대면보다는 직접 보고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탄생한 새로운 비대면 온라인 전시회는 어쩔 수 없을 땐 받아들여야겠지만, 거리두기나 인원제한 등의 방법으로 전시회는 대면으로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신옥란(61, 울산시 남구) 씨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 돌파구로 온라인 전시회 비중이 커지는 일시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 전시회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좋긴 하지만, 현장의 생동감이나 전시회를 찾아가는 설레임과 감동은 조금 약해지는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전시회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정보
이메일, SNS, 커뮤니티 등 정보를 탐색하는 이미지. 온라인 전시회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SNS를 주도하고 정보 공유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높았다. 일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는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온라인 전시회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SNS을 주도하고 자유롭게 활용하는 일부 젊은 세대들은 비교적 쉽게 온라인 전시회를 찾아보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은 어려움을 느꼈다. 대학생 성민정(23, 부산시 사하구) 씨는 “요즘에는 가상 공간 시스템도 워낙 잘 되어 있고 SNS가 발전해서 누구나 정보 공유하는 데에 수월하다”며 “온라인 전시회를 쉽게 접해볼 수 있었고 주변에서도 자주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기성세대인 김영민(56, 울산시 울주군) 씨는 “온라인 전시회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쉽게 보여지지만 50대 이상인 사람들에겐 잘 안보여진다”며 “아직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려워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미향(49, 울산시 울주군) 씨는 “요즘은 어딜 가든 사전에 검색하고 정보 수집이 필수인 것 같다. 온라인 전시회에 대한 정보나 자료를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는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완(26, 울산시 북구) 씨는 “쉽게 접하진 못 한 거 같은데, 건너건너 온라인 전시회가 있다는 걸 들어보긴 했어도 직접 접해본 적은 아직까지 없다. SNS 말고도 다른 홍보 수단이 활성화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희(46, 울산시 남구) 씨는 “정보의 홍수인 스마트폰은 관심 분야인 온라인 전시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라며 “온라인 전시회에 대해 블로그에서도 활발하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어서 관심 있게 바라보고 검색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전시회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전시회가 비대면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은 부정적 입장

온라인 전시회 평가에 대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공통된 의견은 있다. 바로 온라인 전시회가 비대면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는 것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시민들은 온라인 전시회는 오프라인 전시회만의 고유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 박성진(26, 울산시 북구) 씨는 “비대면 트렌드로 잡히는 건 좀 아쉽다. 아무리 편리하고 퀄리티가 높아도 작품을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온라인으로 간접적으로 보는 건 분명 다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오프라인 전시회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효정(43, 부산시 금정구) 씨는 “온라인 전시회는 편하게 많은 전시를 접할 수 있음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그러나 전시 자체가 너무도 가벼운 이미지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비대면 트렌드로 자리 잡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