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메타버스’ 기술로 비대면 가상 축제 전국 최초 진행...학생들, 각자 아바타 되어 캠퍼스 활보하며 선후배와 감격의 '채팅'
상태바
건국대, ‘메타버스’ 기술로 비대면 가상 축제 전국 최초 진행...학생들, 각자 아바타 되어 캠퍼스 활보하며 선후배와 감격의 '채팅'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5.22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학교, 지난 17일부터 3일간 메타버스 기술 활용한 가상 축제 진행
가상공간 '건국 유니버스' 구축해 학생 각자 자기 아바타로 캠퍼스 활보
건국대생들 호의적 반응 폭발적...타 대학생들은 "부럽다" 한 목소리

대학 생활의 꽃인 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취소됐지만, 건국대학이 캠퍼스를 그대로 옮긴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 비대면 축제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웹과 인터넷 등 가상세계가 현실 세계를 최대한 반영한 형태다.

건국대학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축제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대학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축제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대학교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비대면으로 ‘Kon-Tact 예술제’를 진행했다. 건국대학교 게시글에 따르면, 건국대학교 가상공간 캠퍼스인 ‘건국 유니버스’를 구축해 학교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공간에서 모두가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 건국대학교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학교를 되찾고 모두가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가상공간 캠퍼스를 만드는 도전을 해 봤다”며 “대학 축제 최초로 메타버스를 구축하면서 그 안에서 온전한 예술제를 즐길 수 있게 준비했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전했다.

건국대학교 학생들만이 온라인 서버에 접속할 수 있으며, 건국대 이메일 계정 인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김한율 씨 제공).
건국대학교 학생들만이 온라인 서버에 접속할 수 있으며, 건국대 이메일 계정 인증을 통해 '건국 유니버스'에 참여 가능하다. (사진: 건국대 재학생 김한율 씨 제공).
건국대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학생별로 아바타 캐릭터 생성된다(사진: 건국대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대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학생별로 각자의 아바타 캐릭터가 생성된다(사진: 건국대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 유니버스는 온라인 서버에 캠퍼스가 그대로 구현돼,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상공간이다. PC 버전, ios 버전, 안드로이드 버전 등으로 서버에서 로그인만 하면 학생별로 자신의 ‘아바타’ 캐릭터가 생성된다. 온라인 서버는 건국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에게만 카카오톡 초대 메시지로 관련 정보가 보내졌다. 건국대 이메일 계정 인증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해, 타 대학 학생 등 외부인은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뒀다.

아바타 캐릭터는 학생별로 주어지며, 다른 아바타와 만나 소통할 수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송언지 씨 제공).
아바타 캐릭터는 학생별로 주어지며, 다른 아바타와 만나 소통할 수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송언지 씨 제공).

아바타는 건국대 캠퍼스를 3차원 가상의 세계에서 구현한 '건국 유니버스'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다른 아바타와 소통도 가능하다. 아바타를 통해 축제를 즐기면서 가상공간에서 만난 다른 아바타와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다. 기존 오프라인 대학 축제에서 선후배나 타과 학생들과 소통으로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유사한 기능을 살렸다.

건국대 유니버스 내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다닐 수도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대 유니버스 내에서는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다닐 수도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대학교의 가상 공간 캠퍼스 풍경을 구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 및 공연, 방탈출 등 각종 재밌는 요소들이 더해져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 유니버스에서는 건국대학교의 가상 공간 캠퍼스 풍경을 구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열리는 전시 및 공연, 방탈출 등 각종 재밌는 요소들도 경험해볼 수 있다(사진: 건국대 재학생 이준열 씨 제공).

건국대학교의 비대면 축제는 단순히 건국 유니버스 풍경을 구경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단과대 건물을 방문하거나 캠퍼스 곳곳에서 만들어진 재미있는 콘텐츠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건국 유니버스에서 진행됐던 프로그램은 △VVS(vivid vr showroom)인 1인칭 가상공간 갤러리 △가상공간 방탈출 콘텐츠 △다양한 종목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 △KEF(konkuk e스포츠 festival) 비대면으로 만나보는 동아리들의 열정 △각종 전시회 및 공연 등이다.

실제 직접 체험해 본 건국대 학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여 축제의 성황을 이뤘다. 건국대 재학생 송언지(22) 씨는 “학교 축제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풀어낼지 궁금했는데 최근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이용해 게임으로 만들어내서 새로웠다”며 “온라인으로 수업했던 경험과 연결되기도 하고 학교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기까지 하니까 기존에 매년 진행됐던 축제 콘텐츠보다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생 김한율(22) 씨도 “캠퍼스 구경을 못한 지 1년 반이 다 되어가는데, 이번 건국 유니버스를 통해 가상으로라도 캠퍼스를 둘러보니 코로나 이전에 있었던 추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좋은 경험이었다”며 “사람들도 만나기 힘들고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자유로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어 우울감도 덜어줬지만, 다만 그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준열(21) 씨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참신하고 새로운 방식의 축제였다”며 “특히 건국대는 평지에 넓게 펼쳐져 있다는 지리 특성상 학교 내에 킥보드가 많이 있는데 이점을 소재로 건물을 오르는 게 인상 깊었고, SNS에서도 우리 대학교 축제를 주목해서 건국대 재학생으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용 앱 에브리타임에도 건국대학교가 진행했던 축제에 대해 긍정적인 후기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사진: 건국대 에브리 타임 김한율 씨 제공).
대학생 전용 앱 에브리타임에도 건국대학교가 진행했던 축제에 대해 긍정적인 후기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사진: 건국대 에브리 타임 캡처본 김한율 씨 제공).

대학생 전용 앱 에브리 타임에도 축제에 대한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에브리 타임 게시글을 보면, ‘건국 유니버스 재개봉해 주세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심즈라는 게임을 건국대학교로 구현했다고 느낄 만큼 신박하고 좋았다”며 “자주 보던 공간이었음에도 신기해서 재밌었고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너무 필요한 행사여서 콘텐츠 많이 발전시키고 추가해서 다시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건국대학교의 이번 축제는 직접 즐겨보지 못한 타 대학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와, 완전 지금 코로나 시대를 위한 축제다”, “우리 학교도 이런 축제 열어주면 너무 좋겠다”, “건국대가 신기한 콘텐츠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멋있다”, “뭔가 옛날 쥬니어네이버 게임의 감성을 보는 듯한 데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아이디어가 너무 멋있다. 건대 클래스가 남다르다”, “너무 재밌어 보여서 몰래 해볼랬는데 건국대 인증이 필요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