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찐자, 줌비(zoombie) 등 SNS에서 신종 ‘코로나 밈’ 대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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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찐자, 줌비(zoombie) 등 SNS에서 신종 ‘코로나 밈’ 대유행
  • 경남 김해시 박재희
  • 승인 2020.11.0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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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며 코로나로 생긴 ‘밈’ 주고 받고 스트레스 발산
비대면 줌 수업하며 좀비됐다는 ‘줌비’가 압권
코로나 밈으로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불통은 문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학교, 직장을 비롯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여행을 포함한 여가생활도 즐기기 어려워졌다. 이토록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SNS다. 사람들은 SNS에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우울함)를 호소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글이나 사진들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유쾌하게 풍자하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통 ‘코로나 밈(meme)’이라 부른다.

‘밈’이란 무엇일까? 요즘 밈은 인터넷에서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를 말한다. 보통 20-30대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밈은 원래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소개된 용어다. 건축, 관습, 종교, 언어 등 수많은 문화유산은 대게 누군가 일부를 모방하고 복제하면서 전달됐다. 이때, 모방과 복제 대상이 된 문화 내용이 밈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개념과 달리 사실상 인터넷에서 밈은 문화가 모방되고 전파되는 것처럼 유행성이 강한 콘텐츠나 유행어를 의미한다.

요즘 많은 이들이 자신을 ‘확찐자’라 표현한다. 확찐자란 코로나19 확진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만 머물며 활동하지 않아 살이 확 찐 사람을 뜻한다. 또한 학생들 사이에선 자신들을 ‘줌비(zoombie)’ 라 부르는데, 이는 온라인 수업 시스템인 줌(zoom)과 좀비(zombie)를 합친 말이다. 줌비는 줌에 접속해 좀비처럼 멍하니 수업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재밌게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사태로 침체한 상황들을 유머로 승화하고, 웃음을 주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나 또한 여러 밈을 알고 있고,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을 때 이런 밈을 많이 사용한다. 밈을 사용하면 친구들과의 대화가 매우 즐거워진다. 그러나 부모님과 얘기하거나, 세대가 다른 이들과 소통할 때는 문제점이 많이 발생한다. 이들은 내가 얘기하는 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SNS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률이 적은 기성세대는 수많은 밈을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와 다르게 밈에 대한 사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가 되고, 세대 간 소통은 이전보다 어려워진다.

밈은 많은 사람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밈은 코로나19 사태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나, 젊은 세대에게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기성세대가 아예 밈으로부터 동떨어지진 존재는 아니지만, 결국 밈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젊은 세대보다 긴 시간을 소요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밈을 생산하는 것은 밈을 받아들이는 여러 세대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전제돼야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에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사진 : 구글 무료 이미지).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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