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줌생줌사’...줌으로 랜선 먹방, 랜선 게임, 심지어 줌팅(줌미팅)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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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줌생줌사’...줌으로 랜선 먹방, 랜선 게임, 심지어 줌팅(줌미팅)도 한다
  • 취재기자 김연우
  • 승인 2021.06.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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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화면 앞에서 각자 맥주 캔 들고 말 한 마디, 맥주 한 잔
숭실대는 줌으로 미팅하는 '줌팅' 주선...학생들 반응은 폭발적
전문가, “줌의 간편한 사용법이 대학생들 인기 원인”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는 한 가지 재밌는 취미가 생겼다. 바로 모니터 화면 속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랜선 먹방도 가능하고 랜선 술집도 가능하다.

이들에게 줌은 작년 말부터 시행된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만나지 못하는 동기들을 만날 수 있는 가상 대학가다. 요즘 대학생들은 줌으로 만나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심지어 각자 맥주 한 캔씩 들고 술자리 흉내도 낸다.

줌으로 하는 비대면 수업을 비롯해서 줌으로 OT도 하고 동기 모임도 하는 등 대학생들에게 줌은 필수 생존수단이 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줌으로 하는 비대면 수업을 비롯해서 줌으로 OT도 하고 동기 모임도 하는 등 대학생들에게 줌은 필수 생존수단이 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제 대학생들은 휴대폰 게임도 줌 회의실에서 함께 즐긴다. 줌에 탑재돼 있는 카메라와 음소거 기능을 활용해 서로의 게임 상황을 주고받는 것이 소소한 재미. 대학생 전민경(21) 씨는 “만나지 않아도 줌으로 대화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대학생 이정아(21) 씨는 “친구들 얼굴을 보면서 게임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니까 더 실감 나고 재밌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국에 새 학기 OT에 참여해야 하는 몇십 명의 인원도 줌에서는 오케이다. 충북대 의대생 김서윤(21) 씨에 따르면, 올해 충북대 의예과 OT는 줌으로 진행됐다. 의예과 학생회는 신입생들을 줌으로 모이게 하고 각종 드라마 명대사 퀴즈와 초성 퀴즈를 진행했다. 대학생 김주희(21) 씨는 “오히려 대면 OT보다 줌이 더 좋았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 들으니 더 집중도 잘 되고 정보전달도 확실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로망 소개팅도 코로나를 피해 줌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숭실대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숭실대 학생기자단은 ‘하트슈그널’이라는 ‘줌팅(zoom+meeting)’ 행사를 가졌다. 여기에 참석한 학생들은 카메라를 켜 얼굴을 공개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았다. 숭실대 재학생 유송아(21) 씨는 “줌팅은 코로나 시국에 맞춰실행된 재밌고 참신한 행사였다. 대학 최초의 줌팅이라니 재밌다”고 말했다.

페이스톡, 구글 미트 등 다양한 실시간 화상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유독 대학생들이 줌을 많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줌 이용법을 교육하고 있는 한국서비스인재양성연구소 최지훈 대표는 시빅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영상회의 플랫폼 중 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사용법과 레이아웃이 가장 간단하고 편리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줌으로 친구와 소통하는 대학생 딸을 지켜 본 주부 박헌희(51) 씨는 “우리 딸이 화면 속에서 대학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이 다행이면서도 안쓰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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