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태’에 순차 등교개학 1주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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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태’에 순차 등교개학 1주일 연기
  • 취재기자 김하은
  • 승인 2020.05.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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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일선·학부모 “늦추자” 주장에 20일 고3부터 등교키로
부산 대학가, 11일부터 일부 대면강의 실시하며 추이 주목

최근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지면서, 오는 13일 고3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개학하려던 계획이 결국 1주일 연기됐다. 교육부는 '이태원 발' 코로나 19 집단감염 확산우려에 대응, 기존 계획을 20일로 연기하기로, 11일 오후  급하게 결정했다.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의 등교일정도 27일부터 다음달 8일로 미뤄진다. 

최근 이태원 사태로, 초, 중, 고교생의 순차적 등교를 둘러싼 논란은 뜨거웠다. 학부모와 교육일선에서 '연기론'이 세게 일었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대학 역시 이달 들어 꼭 필요한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에 한하여 제한적인 대면수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사태의 확산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3일 고3의 개학을 시작으로 고2, 중3, 초1~2, 유치원생은 20일, 고1, 중2, 초3~4학년은 27일, 중1, 초 5~6학년은 다음 달 1일 순으로 등교개학을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대응도 어우선한 분위기다. 학부모들은 우선 ‘등교개학’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등교개학 시기를 늦춰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1일 오후 4시 현재 17만 9433명이 참여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역시 13일의 고교 3학년 등교를 일주일 미룰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등교 개학 시기를 늦춰달라는 청원이 오후 4시 기준 17만 9433명을 돌파했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등교 개학 시기를 늦춰달라는 청원이 오후 4시 기준 17만 9433명을 돌파했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교육부 블로그의 '5월 20일부터 순차적 등교 수업을 시작합니다'라는 공지사항에는 11일 오전까지 1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주로 등교수업 반대를 주장하는 내용이다. 한 학부모는 "이태원 감염자의 30%가 무증상자라고 한다“며, 등교수업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10일 오후 SNS를 통해 “고3 등교수업 일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이 발생해 선생님, 학무보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노심초사하며 우려가 깊은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모든 위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고 3 등교 일주일 연기’ 주장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첫 주장이다. 조 교육감은 페이스북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등교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한 지난 5일에서 2주가 지나는 시점인 오는 20일 등교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등교 일정을 전면 재검토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예정대로 등교를 결정하는 경우에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을 현재보다 다양하게 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학부모들이 원하는 '선택적 등교'가 가능해질 수 있었다.

이 같은 급박한 움직임에 대응,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오전 긴급회의를 가지려다 갑자기 취소했다. 회의에선 이번 집단감염의 확산세를 평가하며 등교를 더 미뤄야 할지, 얼마나 더 미룰지를 검토할 계획이었다. 교육부나 방역당국은 그만큼 이번 이태원 사태를 복합적으로 지켜보며 대책 결정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교육부는 고3생의 등교일이 13일인 만큼, 순차 등교를 연기한다면, 어차피 결정을 서둘러야 할 입장이었다.  그 결정을 11일 오후 내린 것이다.

중, 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들도 비상사태다. 부산의 부산대, 동아대, 경성대 등은 2020학년도 1학기 수업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 원칙에, 꼭 필요한 실험, 실습, 실기 교과목은 대면수업을 제한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대는 지난 4일부터 실험.실습.실기(이론 병행 포함)교과목과 성격에 따라 대면수업이 반드시 필요한 이론 교과목에 대해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부경대는 11일부터 일부 실험‧실습만으로 운영되는 교과목과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예외적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했다.

동아대, 경성대, 동의대 등 사립대학들도 11일부터 일부 실험.실기 교과목에 대한 대면수업에 들어갔다. 이들 대학은 대면수업의 수강인원을 10명~15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지면서 부산지역 대학들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단 시작한 대면수업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사태의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부산대 및 동아대 학사관계자는 "당장 대면수업 진행계획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사태의 확산 방향에 따라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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