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7월말까지 내놓겠다”... 코로나 백신 '세계최초' 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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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7월말까지 내놓겠다”... 코로나 백신 '세계최초' 한국에서?
  • 취재기자 김하은
  • 승인 2020.03.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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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개발 세계경쟁 속 가장 빨라 ... 한 달에 100만명 분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질본과 협업... 한국, 미·중 앞서 개가 기대
코로나19 백신개발을 향한 세계 경쟁 속에서, 한국기업 셀트리온이 7월말까지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사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온라인 기자간담 모습, 셀트리온 제공).
코로나19 백신개발을 향한 세계 경쟁 속에서, 한국기업 셀트리온이 7월말까지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사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온라인 기자간담 모습,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를 늦어도 올해 7월 말까지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량생산 목표 역시 한 달 100만 명분으로 제시했다. 23일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그는 이날 온라인 2차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300여 종의 항체 후보군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2차 후보 항체군을 선별하고 6월 중순부터 임상시약을 생산, 7월에는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해외에서는 미국 바이오 회사 제넨텍, 스위스 제약사 로슈 등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캐나다 바이오 회사 앱셀레라와 손잡고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미국의 군(軍)에서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국내 기업의 개발속도가 가장 빠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서 회장은 지난 12일, “코로나19에 중화능력을 갖춘 `중화 항체`를 최소 6개월 내 확보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데 이어, 다시 목표를 단축한 개발 로드맵을 발표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국책과제 사업자로 나섰다. 코로나19(우한폐렴)의 팬데믹 공포 속, 중국과 미국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나온 한국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다.

셀트리온 서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국내 회복환자의 면역세포를 받은 지 3주 만에,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백신 개발의 핵심적 첫 단계를 완료한 것이다. 일반 항체 치료제 신약개발의 경우 이 단계까지만 3~6개월이 걸린다.

셀트리온은 인체 임상이 가능한 제품의 개발완료 목표시점을 기존 6개월 내에서 4개월 내로 앞당겨 오는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칠 계획. 이를 위해 항체 유전정보를 가진 DNA를 추출해 유전자 증폭과정을 거쳐 항체 발굴에 필요한 후보군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300종의 1차 항체 후보군을 선정했다.

셀트리온은 항체 1차 후보군 선정 완료에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며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해당 중화능 검증법은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등 해외 주요 허가기관들도 코로나19 관련 신약 개발업체들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대량생산 능력도 확보하고 있어 치료물질에 대한 대규모 인체 임상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의약품청(EMA),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글로벌 임상을 승인받는 계획도 병행하며, 치료제의 신속한 해외 공급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국 육군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두 팔을 걷어붙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의 포트 데트릭 미 육군전염병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의 동물시험을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균주 분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트 데트릭 연구소는 냉전 시대에는 미군의 생물학 무기개발 전초기지였으나, 이후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지카 바이러스 백신개발 연구에도 나서는 등 생의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 역시 인민해방군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인민해방군 군사의학과학원에 매일 백신을 개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셀트리온과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질병관리본부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세했다. 두 회사는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의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이번 국책과제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국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민관이 협력해 발 빠르게 예방 백신을 개발코자 하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앞서 신종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와 개발에 돌입했다. 호흡기 감염병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밟아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고,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고려한 높은 안전성도 갖춘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한편, 뉴스핌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의 혼합약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CDC는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의 조합이 의학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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