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멤버 존 레논, 서거 43년 만에 AI기술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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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멤버 존 레논, 서거 43년 만에 AI기술로 부활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6.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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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가 오노요코 여사에게 데모 테잎 받아 기획
곡 명 정확히 밝히진 않지만, Now and then일 가능성 높아

세계적 인기를 누렸던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논이 서거 43년 만에 AI 기술로 부활한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은 존 레논의 친구이자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AI를 통해 1980년 데모 테이프에 남아있던 미완성곡을 마무리해 올해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폴 매카트니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비틀즈의 마지막 기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폴은 이어 “얼마 전 작업을 끝냈고, 올해 공개될 것”이라며 곧 존 레논의 목소리가 담긴 비틀즈의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은 곡 제목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BBC 측은 1978년 레넌이 작곡한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나우 앤드 덴’은 비틀즈가 1995년 명곡집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재결합 곡’으로 유력한 곡이기도 했다.

폴은 지난해 존 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로부터 데모 테잎을 받았다. 해당 곡은 존 레논이 1980년 사망 직전에 만든 ‘폴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카세트에 수록된 곡 중 하나다. 비틀스의 신곡이 발표되는 것은 27년 만으로, 이번 곡이 사실상 비틀스의 마지막 곡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틀즈는 밴드 해체 이후에도 앨범 발표를 시도했었다. 당시에는 피아노 반주와 함께 녹음된 데모 테이프에서 존 레논의 목소리만 추출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데모 테이프 위에 살아있는 비틀스 멤버들의 연주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신곡이 제작됐다.

하지만 올해 발표 예정작은 AI 기술로 존 레논의 목소리를 추출하고, 멜로디를 바꾸거나 가사를 바꾸는 것이 가능해 이전 앨범들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풍성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존 레논 특유의 음악성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이영훈(58, 부산시 사상구) 씨는 “어린 시절 비틀즈는 신과 같은 존재의 우상이었다”고 했다. 이 씨는 평소 비틀즈가 지금껏 발매한 앨범은 물론 최근 발매되는 리마스터링 앨범도 구입해 소장 중이다. 이 씨는 “리마스터링 음반도 오리지널 음반의 십분의 일도 못미친다”며 “레논의 목소리로 새 곡이 나오는 것은 비틀즈 팬으로서 환영할 일이지만, 얼마나 원음을 잘 살려 마스터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존 레논의 imagine 앨범 표지 사진이다(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존 레논의 imagine 앨범 표지 사진이다(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한편 국내에서도 AI를 통해 일찍 팬들 곁을 떠난 가수들의 목소리로 화제가 된 적 있다. SBS ‘세기의 대결AI vs 인간’에서는 故김광석(1964~1994)이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열창했다. 1994년 별세한 김광석이 2002년 발표한 노래를 부른다는 설정을 통해 당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김광석편이 히트를 치자 타 방송사에서는 故 김현식, 故 유재하, 故 신해철 등 일찍 팬 곁을 떠난 이들의 목소리를 AI로 재현했다.

가정주부 윤정은(49, 부산시 남구) 씨는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가수의 목소리를 AI기술로 복원해 다시 들을 수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윤 씨는 “하지만 아무래도 기계가 하는 것이다 보니 어색함, 불편함 등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윤 씨는 이어 “아주 조금만 더 기술이 발전하면 정말 사람 목소리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월 tvN ‘회장님네 사람들’에 오래전 세상을 떠난 배우 박윤배가 디지털 휴먼 기술을 통해 복원됐다. 故 박윤배는 화면에 등장해 출연진, 자신의 딸 등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갔다. 출연진은 방송 녹화 때 실제 박윤배 씨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아직은 AI 기술이 사람의 육성과 역할을 대신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AI 기술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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