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들으며 보는 웹툰...국내 웹툰계에 부는 OST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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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들으며 보는 웹툰...국내 웹툰계에 부는 OST 주목
  • 취재기자 윤유정
  • 승인 2023.05.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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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툰, 그림뿐만 아니라 유명 가수가 부른 노래(OST)도 들을 수 있어
시각 요소 전달 중심에서 음악 첨가하는 등 다양한 요소 곁들인 웹툰 인기

대학생 장지원(22, 부산시) 씨는 평소 웹툰을 즐겨본다. 그녀는 “요즘 웹툰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OST 및 브금과 같은 노래가 함께 나온다”며 “웹툰에 나오는 OST들은 멜로디와 가사가 좋아 노래만 따로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지원 씨는 웹툰 OST에 대해서 “웹툰의 내용과 브금이 딱 맞아떨어질 때 소름이 돋고 노래가 웹툰을 더더욱 재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노래를 듣다 보면 웹툰 내용도 다시 생각나서 정주행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웹툰은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만화이다. 웹사이트 내에서는 다양한 만화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 웹툰, 카카오웹툰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웹툰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가 TV에서 방영되거나 웹툰에 OST를 결합하여 ‘웹툰 OST’가 흥행하는 등 만화를 즐기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OST로 유명한 ‘바른연애 길잡이’라는 네이버 웹툰이 있다. 이 웹툰은 계획적인 대학생 여주인공(정바름)이 교내 동아리 선배(나유연)와 우정에서 연애로 발전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바른연애 길잡이’는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웹툰으로, 베스트 도전 만화에서 ‘그림그리기 좋은날’을 연재했던 남수 작가의 작품이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에 여러 개의 웹툰 OST들이 있다(사진: 멜론 화면 캡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에 여러 개의 웹툰 OST들이 있다(사진: 멜론 화면 캡처).

대학교 캠퍼스 내의 설렘을 담은 웹툰으로 인기 있던 '바른연애 길잡이'는 만화에 OST를 접목하기 시작했다. 정은지와 양요섭의 ‘LOVE DAY’, 10cm의 ‘이 밤을 빌려 말해요’, 적재의 ‘나랑 같이 걸을래’ 등이 있다. 실제 OST들은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에 진입하면서 각각 국내 최고순위 3위, 4위, 1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연애의 발견’, ‘취향저격 그녀’ 등의 웹툰 OST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로즈옹 작가의 작품인 ‘취향저격 그녀’속 산들의 ‘취기를 빌려’ OST는 멜론차트 최고 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당시 젊은 층들의 노래방 애창곡이 되기도 했다.

대학생 이모(22, 부산시 남구) 씨는 “노래방에 갈 때마다 웹툰 OST 1곡 이상은 꼭 부르는 것 같다”며 “웹툰을 몰랐다가 노래로 알게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 OST 중에서도 '취기를 빌려'라는 노래를 가장 많이 부르는 데 내가 남주인공이 된 것처럼 웹툰 내용에 이입하면서 부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에 공개된 ‘연애혁명’ 역시 OST를 출시했다. 이 웹툰은 네이버 웹툰 연재 당시 목요웹툰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9일 442화를 끝으로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시각적인 재미를 주던 웹툰이 여전히 다양한 요소들로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주고 있다. 장지원 씨는 “웹툰에 음악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변하는 것 같다”며 “해당 작품을 모르고 OST만 들었을 때 노래가 좋다면 웹툰의 홍보역할이 된다. 반면 해당 작품을 알고 노래를 들으면 주인공과 작품 속 상황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어 노래 가사 속에서 웹툰의 떡밥(복선)을 찾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소윤(22, 경남 거제시) 씨 역시 “좋아하는 웹툰의 OST를 듣게 되면 웹툰이 완결되어도 다시 만화를 찾게 된다”며 “노래를 통해 웹툰을 다시 추억할 수 있게 되니 좋다”고 말했다. 

웹툰계에서는 꾸준히 웹툰을 드라마화하거나 노래를 발매하는 등 2차 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동국대학교 박지원 씨는 ‘한국 드라마 O.S.T의 시장성 발달로 본 한국 웹툰 OST의 시장성 예측’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웹툰은 분명히 드라마에 비해 긴 연재 기간을 통해 독자가 언제든지 원할 때 웹툰과 OST를 접할 수 있다”며 “OST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면 드라마 OST보다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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