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시대도 지났다...이제는 ‘버추얼’ 아이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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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시대도 지났다...이제는 ‘버추얼’ 아이돌의 시대
  • 취재기자 장서연
  • 승인 2024.04.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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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플레이브’ 데뷔 1년 만에 공중파 1위·빌보드 차트 3위
여성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은 빌보드코리아 차트 3위
버추얼 아이돌, 스캔들·사생활 걱정없어...팬과의 소통력도 만족

지난달 9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는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이다. 가수 ‘플레이브(PLAVE)’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곡 ‘Way 4 Luv(웨이 포 러브)’는 발매 일주일 만에 56만 장을 기록하며 일반 아이돌도 기록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브(PLAVE)가 남자 버추얼 아이돌의 대세라면 ’트위치‘를 통해 구성된 ‘이세계 아이돌’은 여자 버추얼 아이돌의 주장이다. ‘이세계 아이돌’은 지난해 발매한 ‘KIDDING(키딩)’으로 빌보드 코리아 차트 3위를 달성했고,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최고 순위 167위를 기록했다.

공중파 음악방송 1위 곡인 ‘WAY 4 LUV(웨이 포 러브)’의 앨범 커버 (사진: 블래스트 제공)
공중파 음악방송 1위 곡인 ‘WAY 4 LUV(웨이 포 러브)’의 앨범 커버 (사진: 블래스트 제공)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2D, 버추얼 아이돌이 이 같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플레이브(PLAVE)’는 매주 두 번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입력해진 값을 이야기하는 AI가 아닌 본체가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실시간 소통, 반응이 가능하다. 다른 아이돌과 마찬가지로 영상 통화 팬사인회 또한 진행한다. 음악 방송뿐만 아니라 작년 9월 23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루어진 ‘아이돌 라디오 콘서트’에서는 전광판으로 등장해 두 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응원법을 외치며 그들을 응원했다. 올해는 첫 단독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버추얼 아이돌의 편견을 깨듯 오프라인 행사를 충분히 소화해 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활동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 위드 뮤 제공).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더 현대 서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사진: 위드 뮤 제공).

‘플레이브(PLAVE)’를 제작한 소속사는 MBC 사내 벤처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 회사인 ‘블래스트’다. ‘블래스트’는 K팝 아이돌 전문 소속사가 아니다. 실제로 아이돌에 관한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팬들의 걱정을 샀지만 작곡, 작사가 가능한 멤버들과 안무 창작이 가능한 멤버들을 통해 ‘자체 제작’ 아이돌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로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녹음 및 안무 연습 비하인드를 이야기하면서 버추얼이라는 낯섬을 본체의 인간다움으로 승부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버추얼 아이돌 팬 장모(23, 부산 사하구) 씨는 “스캔들이나 사생활 문제가 없는 점이 가장 좋고 라이브 방송 중 기술적 오류는 웃음 포인트가 되어 단순히 캐릭터의 모습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학생 박모(22, 부산 진구) 씨는 “2D의 모습이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가수로서 노래와 춤을 잘하고, 그들이 아이돌로서 팬들을 사랑하는 모습은 그 어떤 아이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를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생각은 어떨까. 직장인 정모(50, 김해 장유) 씨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가수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수요에 맞춘 공급인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버추얼 아이돌이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고, 초동 56만 장을 기록하며 하프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다는 것은 이미 대중들에게 버추얼 아이돌로서 인정을 받고 편견을 깨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추얼 아이돌의 흥행과 관련해 음악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유튜버 ‘가치’는 “현재 공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연예인을 단순히 보기 위해 가는 것뿐만 아니라 팬들의 모임이 되었다”라며 K팝의 문화가 버추얼 아이돌에게도 제약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는 터닝 포인트가 지금이다. 현 아이돌 시장의 인기 척도를 버추얼 아이돌로 기록해 나간다는 점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이유이다. 버추얼 아이돌은 스캔들 문제도 사생활 침해의 문제도 없다. 때문에 걱정 없이 좋아할 수 있다는 점이 팬덤의 장점이 된다. 점점 발전하고 있는 기술력 덕분에 표정과 몸짓이 더욱 정교하게 표현되고, 모션 캡처의 오류를 금방 잡아낸다.

이는 아이돌로서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아이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이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지가 되었다. 버추얼 아이돌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엔터테인먼트에서 도전하는 사업이 될 것이다. 실제로 SM의 ‘에스파’는 세계관 속 등장하는 AI ‘나비스’를 실제 데뷔를 준비시키고 있다. 앞선 사례를 통해 ‘나비스’는 본캐가 존재하는 버추얼 아이돌로 데뷔를 할지 기존 AI의 모습을 유지할지에 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중들의 선택지에 버추얼 아이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버추얼은 아이돌 시장에 이미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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