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소리까지 복제하는 딥보이스..."두 얼굴의 기술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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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목소리까지 복제하는 딥보이스..."두 얼굴의 기술 조심해야"
  • 취재기자 이창현
  • 승인 2023.07.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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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보이스 기술 신종 보이스피싱에 악용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재회하게 해 주기도

최근 AI 기술의 발달로 AI가 특정 사람의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하는 딥보이스라는 기술이 두 얼굴을 가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딥보이스(deep voice)는 AI 핵심기술인 딥러닝(deep learing)과 목소리(vocie)의 합성어로 특정인의 목소리를 AI가 합성해 복제하는 기술이다. 즉, AI가 특정인의 목소리를 학습하고 문자 음성 변환기술인 TTS(Text To Speech)로 해당 특정인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딥보이스 기술이 신종 보이스피싱에 악용되어 피해를 낳기도 한다. 안영주(46, 부산시 동구) 씨는 일하던 중 딸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내용은 딸이 친구에게 보증을 서주었고 딸의 친구가 그 돈을 갚지 못하자 조폭이 딸을 납치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자녀의 번호와 목소리로 조폭들에게 납치당해 돈을 갚아야 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안 씨는 놀라 다시 전화를 준다며 전화를 끊었고 이후 다시 딸에게 전화를 걸어 딥보이스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안 씨는 “딸아이의 번호와 목소리로 전화가 와 진짜인 줄 알았다 딸의 목소리가 아니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지금 다시 들어도 믿을 거 같다”고 말했다.

얼마전엔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내 딸인 줄 알았는데….’라는 공익영상이 업로드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은 어머니가 딸과 전화하고 있었는데 현관문으로 딸이 들어와 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소름이 돋는다는 내용이다. 딥보이스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의 경각심을 깨우기 위한 부산 사하경찰서와 동서대 광고홍보학과에서 제작한 영상이다.

딥보이스를 악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딥보이스 기술은 문장이 길어지면 일부 단어의 발음이 씹히면서 정확한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AI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딥보이스를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좋은 기술이 되기도 하고 나쁜 기술이 되기도 한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AI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딥보이스를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좋은 기술이 되기도 하고 나쁜 기술이 되기도 한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딥보이스 기술은 사람들이 보고 싶지만 고인이 된 유명 가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의 미완성곡을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해 발표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이라는 프로그램은 혼성그룹 ‘거북이’의 멤버 故 터틀맨의 목소리를 복원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또한 딥페이크와 딥보이스 기술은 만나고 싶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5일 국방TV에서 공개된 ‘그날 군대 이야기 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편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故 박인철 소령이 딥페이크·딥보이스 기술로 어머니와 재회했다. 또한 tvN STORY의 ‘회장님네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전원일기라는 작품에서 함께 출연한 故 박윤배 씨와 다른 배우들이 재회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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