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의 새로운 수법, 메신저피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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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의 새로운 수법, 메신저피싱 주의보
  • 취재기자 김태희
  • 승인 2021.04.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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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김민수 검사’ 사건 등 보이스피싱 수법 날로 교묘
카톡, 문자 등 메신저 전송해 사기 치는 수법도 크게 늘어

전화를 통하여 불법적으로 개인 정보를 빼내는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가짜 김민수 검사’ 사건은 보이스피싱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짜 김민수 검사 사건은 본인을 ‘검사 김민수’라고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사건이다.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가장 흔한 수법은 검찰을 사칭하여 돈을 빼내는 방법이다. 우선 가해자는 자신을 검찰청이라고 속여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그런 다음, 현재 누군가 당신의 이름으로 대포 통장을 개설했으며, 당신의 신상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를 친 내역이 발견됐다고 피해자에게 거짓말한다. 그리고는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한 뒤, 수사에 필요한 질문을 하는 척하면서 피해자의 신상을 알아내고 돈을 빼간다.

몇 달 전 이와 같은 전화를 받은 박 모(22. 부산 동래구) 씨는 “검찰청에서 전화가 왔다고 해서 처음에 깜짝 놀랐다. 그 당시에 부모님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별 피해 없이 넘어갔지만, 정말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알바생을 겨냥한 보이스피싱도 있다. 가해자는 구글 기프트 카드 본사를 사칭해 편의점에 직접 전화를 걸고, 알바생이 전화를 받으면 “현재 당신이 일하고 있는 편의점의 구글 기프트 카드 재고에 오류가 생겼다”고 속인다. 본 편의점의 점장과 이미 대화를 다 끝마쳤으니, 기프트 카드의 재고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카드 몇 장의 코드를 알려달라고 한 뒤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전화를 받은 편의점 알바생 김 모(27) 씨는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100% 사기 전화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점장님한테 연락이 가지도 않았더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의 새로운 형태인 메신저피싱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 메신저피싱이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카카오톡, 문자 등의 메신저를 통해 전송해 사기 치는 수법이다. 대표적인 수법으로는 택배사로 위장하는 것. 피해자에게 곧 택배가 도착될 예정인데, 택배 배송지가 정확하게 기입됐는지 링크에 접속해 직접 확인해달라는 문자를 보내는 방법이다. 당사자가 링크에 접속하게 되면 돈이 빠져나가는 형태다. 이 같은 문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부산 거주자 김 모씨는 “마침 그때 오기로 예정된 택배가 있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별 생각 없이 접속할 뻔했는데, 알고 보니 신종 메신저피싱이었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 사기 보이스피싱도 조심해야 한다(사진: 취재기자 김태희).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 사기 보이스피싱도 조심해야 한다(사진: 취재기자 김태희).

최근 가장 크게 유행하는 메신저피싱은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여 급박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피해자를 구슬려서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돈을 갈취한다. 예를 들어 카드 번호를 알려달라거나, 신분증 사진을 찍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해온다. 일상적인 말투와 소재로 접근하기 때문에, 가족에게 정말 급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되어 사기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당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이에 대한 피해 사례가 현재진행형으로 급증하고 있어,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메신저피싱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피싱 범죄 수법은 과거의 피싱 범죄와 다르게 가해자들이 표시 번호를 ‘010’과 같은 국내 번호로 바꾸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과거에는 피해자를 속여 피해자가 직접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식이었으나, 최근에는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탈취해 가해자가 직접적으로 돈을 갈취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편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작년 처음으로 65% 가량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메신저피싱은 전년대비 9.1% 증가하는 추세다.

피싱 범죄에서는 대부분 피해액을 돌려받지 못한 채 끝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만이 살길이다. 이와 관련 NH농협카드는 신종 피싱 범죄 예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NH농협카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선 가족을 사칭한 문자는 반드시 가족의 연락처로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야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나 앱은 절대 접속하지 말고 금융회사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연락하면 확인 절차 및 자세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검찰이나 경찰, 금감원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 온 전화는 무조건 의심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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