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핸드폰 액정 깨졌어”... 자녀 사칭 메신저피싱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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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핸드폰 액정 깨졌어”... 자녀 사칭 메신저피싱 피해 급증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09.0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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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피싱 피해 165.4% 증가... 피해액 466억 원
가족・지인 사칭해 신분증 사진 및 금융거래 정보 요구
금감원 “전화로 가족・지인이 맞는지 직접 확인” 당부

모르는 번호로 “나 핸드폰 액정 깨졌어”라는 문자가 오면 ‘메신저피싱’ 의심부터 해야 한다. 사기범들이 자녀를 사칭해 ‘엄마’나 ‘아빠’에게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며 접근하는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해 사기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비율은 줄어들고 메신저피싱 비율이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사진: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비율은 줄어들고 메신저피싱 비율이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자료 :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에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4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4%나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메신저피싱이 차지하는 비율은 55.1%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9%P 상승했다.

메신저피싱의 피해자는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중 메신저피싱 피해자 93.9%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사기범은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는 메시지로 접근해 카카오톡으로 친구 추가를 하게 한 뒤, 신분증 사진,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한다. 그 후 원격조종앱 및 전화가로채기앱 등 악성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여 피해자의 핸드폰으로 전송되는 인증번호 및 휴대폰에 저장된 개인 정보 등을 탈취한다.

사기범들은 탈취한 신분증 및 금융거래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대포폰을 개통하고 계좌 개설 및 자금 이체 등의 금융거래를 한다. 이것을 이용하여 입출금 계좌 잔액을 직접 이체하고, 저축성 예금과 보험을 해지하거나, 피해자 명의로 비대면 대출을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딸 또는 아들이라며 신분증 및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한다면 메신저피싱 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전화 통화 등으로 딸 또는 아들이 보낸 메시지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어떤 경우에도 신분증 및 계좌 정보, 비밀번호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상대방이 보낸 URL(원격조종앱) 링크를 터치하지 말라”고 전했다.

만약 메신저피싱을 당했을 경우, 금융회사에 피해 신고를 하고 악성앱을 즉시 삭제해야 한다. 금감원 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접속해 개인 정보 노출 사실을 등록해 신규 계좌 개설,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해야 한다.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 접속해 명의도용 계좌 개설, 예금 해지 및 대출 여부를 조회하고 명의도용 계좌 개설 및 비대면 대출이 실행된 경우 즉시 해당 금융회사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지급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명의도용방지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명의로 개설된 휴대전화가 있는지 조회하고, 명의도용 휴대전화가 개설된 경우 해당 이동통신사에 회선 회지 신청 및 명의도용 신고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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