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햄스터가 인간에 코로나 전파 가능성 있어 살처분”... 동물보호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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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햄스터가 인간에 코로나 전파 가능성 있어 살처분”... 동물보호단체 반발
  • 취재기자 정성엽
  • 승인 2022.01.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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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덴마크에서도 밍크 살처분으로 거센 논란
동물 바이러스 인간에 전파 여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수도 있다는 의심 사례가 나와 2천 마리가 살처분 당할 위기에 놓였다.

홍콩에서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수 있다는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홍콩 애완동물 가게에서 일하던 점원이 코로나에 확진되고 감염원이 불분명해 조사하던 중 햄스터 11마리가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햄스터가 점원에게 코로나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두고 홍콩 정부는 햄스터를 판매한 매장과 햄스터를 분양해간 사람들 모두에게 햄스터 인계를 부탁하고 햄스터 2천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햄스터들의 바이러스에서 점원과 같은 유전자 타입이 발견돼 햄스터가 점원에게 전파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콩 정부는 명백히 드러난 정보는 아니지만 예방적인 조치로 살처분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살처분 한다는 홍콩 정부의 입장에 시민과 동물보호단체가 비판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살처분 한다는 홍콩 정부의 입장에 시민과 동물보호단체가 비판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이 소식에 대해 많은 시민과 동물보호단체가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햄스터가 확실하게 사람에게 전파했다는 증거가 없다”, “너무 가혹한 결정이다”며 살처분을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을 올려 3만 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았다.

지난 2020년 덴마크 밍크 농장에서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명분으로 17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에 시민들은 살처분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당국의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홍콩의 살처분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도 "살릴 생각보다는 죽일 생각을 하네", "강아지들도 걸리면 몇천 마리도 죽일 수 있을 건가"등의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동물 코로나 감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동물의 코로나 감염은 대부분 사람에게서 전파되거나 동물끼리 전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호흡곤란, 기침, 구토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본인의 반려동물이 코로나가 의심되는 상황이면 전화를 통해 증상을 말하고 다른 동물과의 접촉이 없을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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