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복원사업으로 현재 개체수 70마리로 늘어나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복원사업으로 사육된 개체일 확률 낮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생태조사에서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고 확인한 결과 ‘반달가슴곰’이 서식 중인 것을 2년 연속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군부대와 협력해 비무장지대 내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있다. 이후 비무장지대 현장을 조사하고 무인센서 카메라 자료를 분석했다. 2020년 4월 반달가슴곰 성체 1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되고, 다음 달인 5월에 다른 지역에서 성체 1마리가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2021년 4월에 성체 1마리를 포착했다. 이 ‘반달가슴곰’은 6월, 8월에도 포착됐다.
지난 2018년 10월에 새끼로 추정되는 ‘반달가슴곰’이 무인센서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된 적이 있다. 현재 발견된 성체 ‘반달가슴곰’과 직선거리로 6.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2018년에 발견된 개체가 2021년 성체와 동일한 개체인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비무장지대 내에서 돌아다니며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달가슴곰’은 온몸이 광택 있는 검은색이며 앞가슴에 반달 모양의 V자형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남획, 밀렵으로 서식지가 훼손되고 감소해 개체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환경부는 1998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으로 지정하고 복원사업 등을 진행했다. 복원사업으로 현재 70여 마리로 늘어나 지리산, 덕유산, 수도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이 복원사업을 통해 사육된 개체일 확률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비무장지대에서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반달가슴곰의 서식이 확인돼 앞으로도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계 조사를 강화해,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