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길고양이 사체 '무료 화장'으로 '인도적' 처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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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길고양이 사체 '무료 화장'으로 '인도적' 처리키로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12.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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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반려동물 장묘업체와 ‘길고양이 하늘소풍 도우미 업무협약’ 체결
껄끄러운 길고양이 사체 처리... 일부에선 "세금 낭비" 지적도 나와

부산시는 동물사랑 실천 및 생명존중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길고양이 사체에 대해 인도적 처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길고양이는 울음소리, 자동차 훼손 등 주민들에게 종종 피해를 끼친다.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 사체는 혐오감을 주고 처리하기에도 매우 까다롭다. 서울시 동물보호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신고된 전체 5만 402건의 동물 민원 중 길고양이와 관련된 민원은 2만 6328건으로 전체 동물 민원 중 절반이 넘는다.

길고양이는 시민들에게 종종 피해를 끼치곤 한다. 길고양이 사체 역시 하나의 큰 골칫덩어리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부산시는 고양이 사체의 인도적 처리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시청 18층 회의실에서 반려동물 장묘업체인 ‘펫로스 케어’, ‘펫노블레스’와 ‘길고양이 하늘소풍 도우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길고양이는 ‘로드킬(road kill)’로 불리는 동물 교통사고의 주된 대상이다. 현재는 길고양이가 길에서 죽은 경우 관할 구청에서 ‘의료폐기물’로 사체를 처리하고 있으나 사체의 인도적인 처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시와 반려동물 장묘업체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길고양이 하늘소풍 도우미' 업무 협약에 참가한 조중헌 펫로스 케어 대표(왼쪽), 김현재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중앙), 홍강호 펫 노블레스 대표(오른쪽)(사진: 부산시 제공).

앞으로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동물 교통사고를 당한 길고양이 사체를 무료로 화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장묘업체인 펫로스 케어, 펫노블레스는 길고양이 사체를 무료로 화장하고 시는 이들 업체를 ‘동물사랑 천사 기업’으로 지정해 명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평소 동물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시민들의 마음이 길고양이의 ‘하늘소풍’을 위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길고양이를 생명으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식을 생각하는 지혜가 모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협약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금정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 모 씨(24)는 “평소 길고양이를 보면 귀엽다고 생각해 사진도 찍어 개인 SNS에 올릴 만큼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러나 부산시의 의도는 좋으나 세금 예산 낭비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경우, 화장을 원하면 반려동물 장묘업체(펫로스 케어 1522-2253, 펫노블레스 055-374-4400)에 연락해 화장 시간을 조율하고 사체를 업체로 이송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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