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비치 핸드볼 복장 규정 변경... 반바지 착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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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비치 핸드볼 복장 규정 변경... 반바지 착용 가능
  • 취재기자 허시언
  • 승인 2021.11.08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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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F, 기존의 비키니 형태에서 짧은 반바지 복장으로 변경
노르웨이 여자 선수팀 반바지 입어 벌금...성차별 개선 공감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여자 선수팀 덕분에 비치 핸드볼 여성 유니폼 규정이 기존의 비키니 형태에서 짧은 반바지 복장으로 변경됐다(사진: 노르웨이 여자 비치 핸드볼 인스타그램 캡처).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여자 선수팀 덕분에 비치 핸드볼 여성 유니폼 규정이 기존의 비키니 형태에서 짧은 반바지 복장으로 변경됐다(사진: 노르웨이 여자 비치 핸드볼 인스타그램 캡처).

국제핸드볼연맹(IHF)이 비치 핸드볼 여성 유니폼 규정을 기존의 비키니 형태에서 짧은 반바지 복장으로 변경했다. 오는 2022년부터 변경된 유니폼 규정으로 경기가 시행된다.

IHF는 지난 2일 여자 선수에게 비키니 착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변경했다. IHF는 오는 2022년부터 여성 선수는 ‘타이트한 핏의 반바지’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변경 전의 국제핸드볼연맹 규정에 따르면 여자 선수들은 스포츠 브라와 옆면 길이가 10cm를 넘지 않는 비키니 형태의 하의를 입어야 했다. 반면 남자 선수들의 유니폼은 달라붙는 상의와 무릎 위 10cm 길이의 지나치게 헐렁하지 않는 반바지로 규정했다. 여자 선수들만 노출이 심한 유니폼을 입어왔던 것.

IHF의 규정 변경을 이끌어낸 주인공들은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여자 선수팀이다. 이들은 지난 7월 20일 유럽 비치 핸드볼 선수권 동메달 결정전에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비키니 형태의 유니폼을 입으면 신경이 쓰여 경기에 방해가 된다는 것. IHF는 반바지를 입은 노르웨이 여자 선수팀에게 1500유로(한화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벌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IHF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미국의 유명 가수 핑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성차별적 유니폼 규정에 항의한 노르웨이 여자 비치 핸드볼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며 “유럽 핸드볼연맹이야말로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내가 기꺼이 벌금을 낼 테니 계속 싸워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동안 여성 운동선수들은 복장 규정에 대한 성차별 때문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여성 선수들은 육상, 비치 핸드볼, 배드민턴, 테니스, 체조 등을 포함한 여러 스포츠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야 한다.

여성 유니폼 규정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지난 2011년 배드민턴 흥행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여성의 유니폼을 미니스커트로 의무화하자는 규정을 발표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 테니스연맹은 2018년 프랑스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에 여성 선수가 보디슈트를 입고 나오자 그 복장을 금지했다.

여성 선수 유니폼에 대한 성차별을 인지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도 잇따랐다. 올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은 하반신 전체를 발목까지 덮는 운동복을 입었다. 우리나라 배구의 경우 ‘허리와 길이는 타이트해야 하며 모선에 맞아야 한다’는 여성 선수 유니폼 규정이 비판을 받자, ‘허리의 길이는 헐렁하거나 느슨하지 않게 몸에 잘 맞아야 한다’로 남녀 동일하게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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