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82년생 김지영' 읽는다고 친구들이 비웃었다"...젊은 남자들도 여전히 페미니즘에 부정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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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82년생 김지영' 읽는다고 친구들이 비웃었다"...젊은 남자들도 여전히 페미니즘에 부정적인가?
  • 부산시 사하구 김민규
  • 승인 2020.11.14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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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페미니즘 소설 읽으면 안되는 것인가?
대웅제약 홍보실 남성 위주 채용 공고 사건도 최근 일
우리 사회 반 페미니즘 정서 넘어 양성평등 이룩해야

한 학생이 책을 읽고 있다. 그리고 그걸 본 친구들이 비웃는다. 친구들은 왜 비웃을까? 한 학생이 읽고 있는 것은 <82년생 김지영>이다. 이 친구들은 왜 그 책 읽는 사람을 보고 웃는 걸까?

이 일은 실제로 나에게 있었던 일이다. <82년생 김지영>은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와 관련된 소설이라고 말한다. 페미니스트란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은 페미니즘을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말은 곧 성 평등을 말한다. 남자인 내가 성평등 소설을 읽은 게 잘못된 것인가? 왜 그게 친구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나?

남자가 '82년생 김지영' 읽는다고 친구들이 비웃었다. 우리 사회 젊은 친구들마저 아직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남자가 '82년생 김지영' 읽는다고 친구들이 비웃었다. 우리 사회 젊은 친구들마저 아직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약한 것으로 보인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린 남녀평등이라 말하고 있지만, 은연중에 이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대웅제약 홍보실의 채용 과정에서 경영진이 "술 잘 마시는 남성을 채용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회사 측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서 바로 수정 조치를 취해놨다"고 재차 강조하며 여성 제한 채용이 아니었음을 언급했지만, 이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지난 2018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법조계를 시작으로 미투 운동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많은 유명 인사들이 처벌을 받는 등 사회적으로 정말 큰 파장이 일었다. 이처럼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런 크고 작은 여성 차별적 행위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여성은 차별을 받아야 할까?

과연 여성차별이 옳은 일일까? 아니 이 질문이 성립하기는 한 것일까? 이 해답은 <82년생 김지영>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김지영이라는 여성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그냥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과연 어디에 이 책을 남자가 읽는다고 비판 받을 이유가 있다는 것인가. 이것이 앞서 말한 질문에 답이다. 우리는 남성,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우리는 존중받기 충분하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이성을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루빨리 여성과 남성이 따로 사는 사회가 아닌, 우리가 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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