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비판 의견 올려
여가부 "개선권고 내린 바 없다" 해명 불구 네티즌 '시끌'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만들어진 캐릭터 ‘꿈돌이’와 ‘꿈순이’는 88올림픽을 대표하던 ‘호돌이’만큼 인기가 있었던 마스코트였다.
그런데 최근 여성가족부가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와 꿈순이의 모습이 ‘성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이다”라며 대전시에 성차별적 요소를 없애고 캐릭터 이름을 바꾸기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1일 정부나 지자체 홍보물 등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를 측정하는 ‘생활체감형 정책 특정 성별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했는데, 그중 대전시 마스코트 꿈돌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권고 대상’으로 포함되었다는 것.
꿈돌이와 꿈순이를 권고 대상에 포함한 것은 꿈돌이가 ‘넥타이를 멘 것', 꿈순이의 색상이 ‘분홍색’인 것과 머리에 ‘리본을 맨 것’, 그리고 ‘-돌이’, ‘-순이’라는 이름이 특정 성별을 부각하고 여성 이미지를 드러내 성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문제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개인 SNS 계정에 관련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녹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갈아치우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A 씨는 “웬만하면 젠더 문제 등에 큰 관심을 갖지 않지만 이 문제는 당국에서 약간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며 “이런 논란은 오히려 여가부가 차별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매체들이 부정적인 여론을 보내자 여가부는 지난 23일 여가부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지방자치단체가 홍보물(마스코트) 제작·변경 시 성차별적 요소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추진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 지방자치단체에 특정 홍보물(마스코트)을 성차별적인 것으로 보아 개선권고를 내린 바 없다”라고 해명했다.
여가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분홍색이면 다 여성 관련이냐” "어릴 적 우리들의 추억마저 없애려 하네" 등의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