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논란‘의 MLB 모자 광고...사과문에도 항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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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논란‘의 MLB 모자 광고...사과문에도 항의 잇따라
  • 취재기자 정은희
  • 승인 2021.04.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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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쌩얼은 좀 그렇잖아?” 광고 문구에 논란...네티즌 항의 이어져
MLB 측, 게시물 삭제하고 사과...‘성차별’ 사회 문제 화두

F&F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의 공식 인스타그램 홍보물이 성차별적 문구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쏟아지자 MLB 측은 결국 논란의 소지에 대해 사과했다.

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MLB 의류와 모자를 착용한 여성 모델의 화보 게시물에 담긴 문구가 논란되고 있으며 현재는 삭제됐다(사진: mlb 인스타그램 캡처).
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MLB 의류와 모자를 착용한 여성 모델의 화보 게시물에 담긴 문구가 논란되고 있으며 현재는 삭제됐다(사진: MLB 인스타그램 캡처).

이달 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MLB 의류와 모자를 착용한 여성 모델의 화보 게시물이 여러 장 올라왔다. 논란은 이 화보 게시물에 담긴 문구였다.

한 여성의 일상을 시간대 별로 보여주는 게시물마다 “런드리 샵 가기 좋은 오후, 쌩얼은 좀 그렇잖아?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 “해지는 저녁이라고 방심하지 마! 쌩얼 사수! 모자는 더 깊게, 하루는 더 길게”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여성이 집 근처를 외출하며 ‘생얼(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밖에 나가면 안된다는 어투의 문구를 반복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MLB는 대표 제품인 볼캡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을 볼캡으로 가릴 수 있다는 것이 광고 의도다. 그러나 여성은 집 근처를 외출할 때조차 화장은 필수며 화장하지 않은 얼굴은 가려야 한다는 의미로 이 광고 문구가 해석돼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자는 맨 얼굴을 들고 다니지 말라는 광고냐”, “생얼 가리기 용 모자 말고 착용성 좋은 모자를 원한다”, “집 근처 외출해도 화장은 필수라고 강조하는 것 같다”, “시대적 흐름도 따라가지 못하고 성차별적 발언을 하다니” 등 불만과 항의가 담긴 댓글이 폭주했다.

그러나 F&F 측 대응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MLB는 지난 7일 해당 광고를 사과문도 올리지 않은 상태로 삭제한 것. 고객들의 항의성 댓글마저 함께 삭제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키웠다.

MLB 측은  논란이 된 게시물에 대한 사과문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사진: mlb 인스타그램 캡처).
MLB 측은 논란이 된 게시물에 대한 사과문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사진: MLB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논란이 거세지자 MLB 측은 게시물을 삭제한 다음날 사과문을 올렸다. MLB 측은 “일부 콘텐츠로 인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성차별로 인지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고객님들께서 지적해 주신 소중한 의견을 귀담아듣고 불편해하실 수 있는 콘텐츠를 게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사과문 게시물에도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성차별 사회문제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패션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는 여성 고객 유치를 위해 여성에게만 쿠폰을 지급해 항의를 받은 바 있으며 동아제약은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 발언을 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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