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시즌' 맞아, 태국 호러물 '랑종' 흥행 상종가
상태바
'공포 영화 시즌' 맞아, 태국 호러물 '랑종' 흥행 상종가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7.17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저링 3'는 시즌 1, 2와 달리 관객몰이 고전
나홍진 감독 제작 '랑종'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기담', '장화, 홍련' 등 과거 공포 영화는 재개봉으로 다시 한번 흥행몰이 기대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극장가에선 공포 영화 시즌이 돌아왔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포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가장 먼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가 포문을 열었다. 시즌 1, 시즌 2의 인기에 힘입어 어느덧 세 번째 시리즈로 찾아온 ‘컨저링 3’는 지난달 3일 개봉했다. 영화는 악마의 사주로 살인을 저지른 청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들을 파헤치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국내 흥행 성적은 썩 좋지 못하다. 유명 시리즈물답게 개봉 6일차까지는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 15일 기준 개봉한 지 한 달이 넘고도 누적 관객 수는 79만 명에 그쳤다. ‘컨저링 1’과 ‘컨저링 2’는 각각 226만 명, 193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한 걸 생각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여름철을 맞아 극장가에서 공포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여름철을 맞아 극장가에서 공포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지난달 30일에는 국내 공포 영화 ‘괴기맨숀’이 개봉했다. 브라운관에서 그동안 자주 봤던 배우 성준, 김보라가 주연을 맡았다. 공포 웹툰 작가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괴기맨숀이라는 허름한 아파트에 갔다가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하지만 ‘괴기맨숀’ 역시 극장가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누적 관객수는 2만 9000명에 불과하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13위로 내려앉았다.

영화를 본 네티즌들은 “개연성이 부족하다”, “공포 영화인데 무섭지가 않다”, “그냥 공포 만화책 정도 보는 거 같다”, “연출 방식은 그나마 흥미를 끌긴 했는데 옴니버스 형식이라 에피소드가 짧다보니 맥이 빠진다”, “내용에 기승전결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추격자’, ‘황해’, ‘곡성’ 등 굵직한 영화들을 만든 나홍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태국 영화 ‘랑종’은 14일 개봉해 좋은 출발을 알렸다. 개봉 1일차 만에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특히 ‘랑종’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흥행 1위 성적은 더욱 놀라운 결과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랑종’의 개봉 첫날 관객 수는 17만 명이다. 이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공포 영화 중 개봉 첫날 관객 수 부문에서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박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공포 영화 '랑종'과 '괴기맨숀'이 개봉했지만 성적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네이버 영화 캡처).
공포 영화 '랑종'과 '괴기맨숀'이 개봉했지만 성적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네이버 영화 캡처).

공포 영화 시즌에 맞춰 이미 개봉했던 국내 공포 영화들도 재개봉을 알린다. 2007년 개봉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청룡영화제 촬영상, 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기담’은 14일 재개봉했다. ‘기담’은 경성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갖춘 ‘안생 병원’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일들을 담아냈다.

김지운 감독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장화, 홍련’은 21일 재개봉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장화, 홍련’은 2003년 개봉해 314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배우 임수정, 염정아, 문근영, 김갑수 등이 출연했다. ‘장화, 홍련’은 두 자매와 새엄마, 아버지로 구성된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다룬다.

‘장화, 홍련’을 본 네티즌들은 “한국 공포물 올타임 넘버원”, “공포스러운 느낌이 가히 독보적이다”, “시대를 앞선 작품이다”, “해석을 따로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몰입감이 최고였다”,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명작”, “OST도 너무 잘 골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