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선두 넷플릭스, 하나의 계정으로 '동거인 4인 공유'는 OK, '4인 팟 공유'는 단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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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선두 넷플릭스, 하나의 계정으로 '동거인 4인 공유'는 OK, '4인 팟 공유'는 단속 조짐
  • 취재기자 성민주
  • 승인 2021.03.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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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넷플릭스 '무단시청 방지 테스트' 보도
이용자들, "단속하면 다른 것 볼 수밖에" 반발
넷플릭스 측, "아직은 계정 공유에 관한 변경 사항 없다"
OTT 서비스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계정을 부정하게 공유하는 것을 단속하기 시작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OTT 서비스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계정을 부정하게 공유하는 것을 단속하기 시작한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스마트 TV, 태블릿, 스마트폰, PC, 게임 콘솔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OTT 서비스 ‘넷플릭스.’ 전 세계 구독자만 2억 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사태를 등에 업고 더욱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자, 사람들은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가 ‘부정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넷플릭스에서 한 계정을 4명이서 공유해 사용하면 접속이 중단된다(사진: 넷플릭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앞으로 넷플릭스에서 한 계정을 4명이 공유해 사용하면 단속 대상이 될 전망이다(사진: 넷플릭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넷플릭스 단속의 골자는 넷플릭스에서 앞으로 하나의 계정을 여러 명이 나눠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는 것.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방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자사 콘텐츠의 무단 시청을 막기 위해 본인 계정 확인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가 의심될 경우 해당 계정 소유자에게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코드를 전송해 본인 확인을 요청하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본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접속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또 CNBC 방송은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돈을 내고 이용하지 않고 유료 가입자인 지인의 계정 비밀번호를 이용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를 막고, 넷플릭스 계정을 가진 사람들이 (시청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좌)과 에브리타임 앱(우)에서는 넷플릭스 4인팟을 모집하는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다(사진: 카카오톡, 에브리타임 앱 화면 캡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사진 왼쪽)과 에브리타임 앱(오른쪽)에서는 넷플릭스 4인팟을 모집하는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다(사진: 카카오톡, 에브리타임 앱 화면 캡처).

넷플릭스가 주장하는 ‘부정 계정 공유’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명 ‘4인 팟(파티)’이라 불리는 계정 공유는 계정 한 개로 4명의 사람들이 함께 공유해 이용하는 것이다. 4인 팟을 모으기 위해 사람들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파티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실제 각종 SNS,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에브리타임 앱, 4FLEX 사이트 등에서 사람들을 모으는 게시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한 디바이스에서 혼자 스트리밍해 이용하려면 9500원, 4개의 디바이스에서 동시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려면 14500원인 것을 볼 수 있다(사진: 넷플릭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넷플릭스는 한 디바이스에서 혼자 스트리밍해 이용하려면 9500원, 4개의 디바이스에서 동시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려면 1만 4500원을 내도록 하고 있다(사진: 넷플릭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처럼 이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하려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혼자 넷플릭스를 결제해서 한 디바이스에서만 시청하려면 한 달에 9500원이 든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구매해 4명이서 나눠서 결제한다면 화질도 뛰어날뿐더러 가격이 1인당 한 달에 3625원으로 훨씬 저렴해진다. 이용자들은 당연히 4명이서 함께 나눠서 구매해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대부분 4인 팟을 구해 한 계정을 공유해 사용한다. 김나연(22, 울산시 중구) 씨는 “넷플릭스 가격 보고 너무 비싸서 SNS에 같이 4인 팟 할 사람이라고 올린 적이 있다”며 “아무래도 가격 때문에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4명 모아서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국내 넷플릭스 고객센터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에 관한 변경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객센터에서는 현재 계정 공유를 금지하거나 특정 이용자를 차단하고 있지 않다는 것. 고객센터 관계자는 “아직 변경 사항은 확인된 바 없지만,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 계정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부분”이라며 “원치 않는 결제 방지와 계정 보안을 위해 가급적 가족 구성원이나 동거인 간의 계정 공유를 (소비자에게)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 이용 약관에는 “넷플릭스 서비스와 이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

넷플릭스에서 계정 공유를 단속한다는 소식에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인들과 계정을 공유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혼자서 모든 금액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은희(22, 경북 청송군) 씨는 “혼자 하면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같이 구매했는데 단속하면 그 정도 돈까지 내고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며 “진짜 단속을 시작하면 차라리 ‘왓차’나 다른 OTT 서비스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연주(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도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취소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길 것 같다”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돈을 모아서 보는 나와 같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무리가 있는 단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오히려 단속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4분의 1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 할 것이다", “계정 공유 단속하는 건 이해가 간다”, “계정 한 개당 평균 8~10명 넘게 같이 보지 않나? 이렇게 4인 공유하면 40명의 소비자를 놓치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타인이 자신의 넷플릭스 계정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시키는 방법은 있다. 전문가들은 그 방법으로 △넷플릭스 비밀번호를 변경, △모든 디바이스에서 로그아웃 후 새 비밀번호 생성, △의심스러운 계정 활동 계속될 시 고객센터 문의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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