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싱크홀', '인질' 잇따라 개봉 흥행 경쟁
코로나 사태 속 극장가 활기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최근 극장가는 웃을 날이 없었다. 극장을 찾는 이용객이 줄면서 침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의 성장도 극장가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랬던 극장가가 최근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먼저 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가 극장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모가디슈’는 개봉 첫날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 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19일 기준 ‘모가디슈’의 누적 관객 수는 255만 명. 관객 수 255만 명을 넘긴 건 올해 한국영화 중 최초다.
배우 김윤석과 조인성이 주연을 맡은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인해 그 곳에 고립된 남북 대사관의 생존기를 그린다. ‘베테랑’, ‘부당거래’,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모가디슈’를 본 네티즌들은 “너무 신파극으로 흐르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해 좋았다”, “소말리아 안의 한국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웠다”, “오랜만에 보는 완성도 높은 한국영화”, “타지에서 벌어지는 남북관계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라 좋았다”, “역시 믿고 보는 류승완 감독”, “앞으로 북한 사람이 나오는 영화를 제작할 땐 이 영화를 참고하면 좋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극장가의 활기는 8월 들어서도 이어졌다. ‘싱크홀’과 ‘인질’이 연이어 개봉하며 ‘모가디슈’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싱크홀’은 19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33만 명을 기록 중이다. 개봉 9일차 만에 관객 수 130만 명을 넘긴 건 같은 기간 동안 123만 명을 모았던 ‘모가디슈’보다도 빠른 속도다.
‘싱크홀’은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인해 지하 500m 속으로 떨어진 사람들의 탈출기를 담아냈다. 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이 주연을 맡았다.
‘인질’은 지난 18일 개봉해 흥행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인질’은 19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8만 명을 기록 중이다.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인질’은 황정민이 극중에서도 배우 황정민을 연기해 이목을 끌었다. 톱배우 황정민이 어느 날 갑작스레 납치돼 인질극이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이렇듯 개봉작들이 산뜻한 출발을 알리면서 극장가도 오랜만에 관객의 발길이 잦아졌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과연 상영작들의 흥행에 힘입어 극장가의 활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잠깐의 행복’으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