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식품 수출 역대 최고 기록... 코로나 사태에도 방탄소년단 인기 등 힘입어 'K푸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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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식품 수출 역대 최고 기록... 코로나 사태에도 방탄소년단 인기 등 힘입어 'K푸드' 강세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6.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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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생활 확대로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
면역강화 관심 늘어 전통발효식품 인기
지난해 한국식품 최대 수출국은 미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식품 수출은 43억 달러로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6%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총 수출액은 일시 감소한 시기에도 한국식품 수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먼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재택생활이 늘어나면서 보관 및 조리가 쉬운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성장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식품 중 전통적 대표 수출 품목인 라면은 20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2%나 증가해 6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소비재 농산물과 조제식료품 등 모든 식품 중 수출액 기준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라면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수요와 더불어 세계적 흥행을 이룬 한국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관세청은 “인기 있는 한국 문화콘텐츠와 결합하여 한국 음식이 문화상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진 것이 수출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라면은 지난해 모든 식품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라면은 지난해 모든 식품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라면 중에서도 한국 특유의 매운 맛으로 인기를 얻은 불닭브랜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30억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인 10명 중 4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평소 불닭볶음면을 자주 먹는다는 김기범(23, 울산 울주군) 씨는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 맛이 중독성이 강해 간식으로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박정환(24, 부산 동래구) 씨는 “불닭볶음면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수출 금액이 2020년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수출국도 85개국으로 확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는 한국 매운맛의 대명사이자 연간 5억 개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불닭을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포장만두와 즉석밥 수출 역시 각각 전년 대비 46.2%, 53.3%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출액을 갱신했다.

라면, 즉석밥, 포장만두 등 가정간편식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사진: 관세청 자료, 시빅뉴스 제작).
라면, 즉석밥, 포장만두 등 가정간편식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사진: 관세청 자료, 시빅뉴스 제작).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통해 소개되기도 한 떡볶이는 2020년 수출이 전년 대비 56.7%나 상승했다.

관세청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음식을 통한 면역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전통발효식품의 수요 또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표 전통발효식품인 김치의 2020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1억 4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 발효식품인 고추장은 전년 대비 35.2%, 된장은 29.1%, 간장은 5.6% 상승하며 한국전통 장류 역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사진: 취재기자 강지원).

국가별로는 2020년 한국식품의 최대 수출국은 7억 9800만 달러를 기록한 미국으로 그전까지는 3위를 기록하다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은 라면, 떡볶이, 즉석밥 등 다양한 품목에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기존에 1위였던 일본과 순위를 바꿨다. 중국은 수출 2위국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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