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도 궁합이 있다?"...농촌진흥청, 함께 키우면 더 잘 자라는 '동반식물' 발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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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도 궁합이 있다?"...농촌진흥청, 함께 키우면 더 잘 자라는 '동반식물' 발굴 소개
  • 취재기자 강지원
  • 승인 2021.06.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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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식물은 함께 키우면 더 잘 크고 서로 돕는 식물들
경쟁관계에 있어서 서로 피해를 주는 식물도 존재
생육 특성에 따라서 여러 식물 조합해서 텃밭 가꾸기 가능

“식물도 궁합을 본다.”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궁합이 있는 모양이다. 지난 22일 농촌진흥청은 ‘동반식물 18종 활용 소면적 텃밭 모델’을 제시했다. 동반식물이란 함께 심으면 양쪽 모두, 혹은 한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이다. 다시 말해 서로 도움이 되는 궁합이 맞는 특성을 지닌 두 가지 식물을 의미한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동반식물은 해충을 쫓고 이로운 벌레를 끌어들인다. 또 공기 중 질소를 흡수해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생육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은 기존에 소개했던 동반식물보다 작물 수를 늘리고 심는 방식도 다양화해 좁은 면적에서도 알차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 때문에 동반식물을 잘 활용한다면 수확량 증가와 동시에 텃밭을 가꾸는 것도 좀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동반식물을 통해 수월하게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서로 도움을 주는 궁합 맞는 동반식물을 통해 사람들은 수월하게 텃밭을 가꿀 수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농촌진흥청은 작물 종류에 따라 잎채소 5종, 뿌리채소 4종, 열매채소 4종, 줄기채소 2종, 식량작물 3종 등 총 18종의 동반식물을 선정했다. 해당 작물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텃밭에 심는 게 가능해 사계절 동안 활용이 가능하다.

먼저, 가지는 콩류와 함께 심었을 때 해충을 막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해바라기, 회향, 제비콩, 감자와는 경쟁 관계에 있어 함께 심는 것은 삼가야 한다.

당근은 마늘과 차이브, 고수와 함께 심는다면 더욱 잘 자랄 뿐만 아니라 해충을 막는 효과까지 있다. 미나리과 한해살이풀인 아니스, 허브의 하나인 딜과는 경쟁 관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의 경우에는 콩류나 옥수수와 함께 심으면 더 잘 자라고 고수나 딜과 함께 심으면 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시금치는 감자나 딸기와는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함께 심는 건 좋지 않다.

수직형, 덩굴형, 포복형 등 작물 생육 특성에 따라서도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이 있다. 수직형은 위로 곧게 자라는 형태다. 덩굴형은 말 그대로 덩굴 모양으로 자라는 형태며 포복형은 뿌리가 땅 위로 기는 형태를 의미한다.

옥수수는 위로 곧게 자라는 수직형 작물이다. 덩굴성인 강낭콩, 포복형인 참외와 궁합이 맞다. 또한 수수는 덩굴성인 여주, 포복형인 땅콩과 궁합이 맞아 함께 심는다면 더욱 잘 자라며 잡초 발생이 줄어 노동력까지 절감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동반식물을 활용한 소형 텃밭 모델을 제시했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동반식물을 활용한 소형 텃밭 모델을 제시했다(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이들 작물을 배치할 때는 수직형 작물을 우선 배치하되 아래쪽에 포복형 식물을 심는 것이 좋다. 덩굴성 작물은 터널형, 혹은 직립덕 재배틀을 작물에 맞게 잘 활용한다면 공간을 보다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텃밭모델을 홍보물 등으로 제작해 일반인과 도시농업전문가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좁은 면적에서라도 텃밭을 가꾸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에 제시한 모델을 잘 활용하면 작물도 잘 자라고 해충 방제 효과로 텃밭 공간을 알차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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