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16년 만에 폐지...‘데이터랩’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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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16년 만에 폐지...‘데이터랩’으로 대체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2.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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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뉴스토픽 등 검색어, 오는 25일 서비스 종료
선거 앞두고 여론 조작, 광고 등 역기능으로 비난 받기도
네이버, “‘실검 취지는 데이터랩’으로 기능 대체할 것”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오는 25일 공식 종료된다(사진: 네이버 로고, 급상승 검색어 캡처).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오는 25일 공식 종료된다(사진: 네이버 로고, 급상승 검색어 캡처).

국내 최대 검색 포털 네이버에서 ‘급상승 검색어’(실시간 검색어) 차트가 사라진다.

네이버는 포털의 검색어 서비스와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을 오는 25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05년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한 지 16년 만의 폐지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는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일에 관심 있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네이버 측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가장 빠르게 재난 상황을 알려주거나, 관심 있는 기업의 채용 소식을 챙겨주고, 한때 좋아했던 스타의 근황을 추억으로 소환하기도 했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입력한 키워드는 네이버에게 질의어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급상승 검색어는 역기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특히 선거철이 되면 급상승 검색어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검색어 조작 의혹이 일었다. 상대 후보에게 불리한 키워드가 갑자기 검색어 차트에서 사라지는가 하면, 특정 후보의 ‘힘내세요’, ‘사퇴하세요’ 등의 검색어가 순위에 오르면서 여론조작이 이뤄진 것. 인력이나 특수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서 급상승 검색어를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일부 검색어가 마녀사냥의 도구로 사용돼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또한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해 광고 업체들이 급상승 검색어에 광고 상품을 노출시켜 많은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급상승 검색어를 10개에서 20개로 확대, 차트를 다양화했고, 2019년 11월에는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로 차트를 설정할 수 있게 개편했다. 선거 기간에는 아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등 각종 실시간 검색어 논란에 대응해왔다.

그런데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네이버는 “능동적으로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만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네이버와 같은 고민을 했던 카카오는 지난해 2월 포털 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먼저 폐지하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는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는 급상승 검색어의 취지는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랩은 검색어 트렌드로 시작해 쇼핑 인사이트, 카드사용 통계, 지역 통계, 댓글 통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통계 기능이다.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분야, 성별, 지역, 연령대, 기간 등도 세분화되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창작이나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사용자들의 트렌드 파악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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