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2%, “연봉 적어도 개인생활 보장되는 워라밸 회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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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2%, “연봉 적어도 개인생활 보장되는 워라밸 회사 선택”
  • 취재기자 김수빈
  • 승인 2021.02.0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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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설문조사... '일과 생활의 균형' 중시 경향 뚜렷
이유는 ‘취미활동’, ‘건강 유지 위해서’ 순으로 응답
"기업문화 변화, 사회적 관심과 지원 필요" 목소리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입사할 기업을 고를 때 연봉보다는 워라밸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사람인 제공).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입사할 기업을 고를 때 연봉보다는 워라밸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사람인 제공).

밤이든 낮이든 새벽이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상사의 전화에 시달리며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 결과, 능력을 인정받아 상사의 마음에 쏙 드는 비서가 됐다. 하지만 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일상과 친구 등 온전한 삶을 잃어버렸다.

이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주인공 ‘앤디’의 이야기다. 그녀는 패션잡지 편집장의 비서로 취직해 상사 미란다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상과 친구들로부터의 신용, 즉 ‘워라밸’을 잃은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워라밸은 ‘Work-Life Balance’를 줄인 말로, 일과 개인의 삶 사이에 균형을 이룬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층 사이에서 워라밸이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1일, 사람인이 성인남녀 1828명을 대상으로 ‘워라밸과 연봉 중 선호 조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71.8%가 ‘연봉이 적어도 워라밸이 좋은 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워라밸이 좋은 기업으로 들어가고 싶은 이유는 ‘취미활동 등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해서’(58.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46.5%), ‘업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아서’(45%), ‘사생활을 존중하고 유연한 조직문화일 것 같아서’(44.6%), ‘야근, 회식 등으로 시간낭비하기 싫어서’(34%), ‘육아 등 가족과의 시간이 중요해서’(32.9%) 등의 순이었다. 개인 생활에 대한 중요성과 더불어 과로로 건강을 해치는 것에 대한 경계도 눈에 띄었다.

대학 4학년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수민(23, 부산진구) 씨는 요즘 취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녀는 “이제 취업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는데 어떤 직장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연봉과 워라밸 중 선택하라면 나도 워라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민 씨는 “아무리 연봉이 높다고 한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다면 그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워라밸 없는 직장이라면 빨리 퇴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워라밸을 중시한다고들 하지만, 아직까진 우리 사회에 눈치 보는 문화, 애사심을 강요하는 문화 등이 있는 것 같다"면서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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