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우리 역사의 일부분...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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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우리 역사의 일부분...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한다
  • 부산시 동래구 주태형
  • 승인 2020.11.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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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속에 한자 어휘 다수 존재하고 있어
모든 말을 순우리말로 대체불가, 한자교육은 필수
한국의 역사와 한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한자가 언제 발명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한자의 원형인 갑골문의 상형문자가 기원전 1300년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된 문자다. 한자라는 말은 고대 한나라 이후 한자라고 불리기 시작했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한자가 언제 발명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한자의 원형인 갑골문의 상형문자가 기원전 1300년부터 사용한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된 문자다. 한자라는 말은 고대 한나라 이후 한자라고 불리기 시작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우리는 평소 한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자는 세대마다 인식이 다르다. 나이가 어릴수록 한자교육을 받지 않아 한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한자는 한글에 비해 배우기 어렵고 쓰기 어렵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자 어휘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등장한다. 이것은 요즘 사람들이 한자를 잘 모른다는 증거 중 하나다.

한자는 한글에 비해 문자 수가 많기 때문에 글을 아는 사람이 적다. 문자를 모르기 때문에 활자를 보고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 한국은 점점 한자 대신 한글사용을 늘려왔다. 이후 줄어드는 한자 사용량으로 우리는 한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한자는 과연 우리에게 필요 없고 쓸모없는 것일까? 한국어 어휘의 대략 70%는 한자 어휘다. 한글만 사용하여 소통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을 수밖에 없다. 표음문자인 한글은 소리를 표현하는 데에서 한자보다 우수하다. 한자는 표의문자로서 의미파악을 하고 직관적으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한글보다 우수하다. 한글은 동음이어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한자를 사용하여 이를 구분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고전을 공부할 때도 한자를 모르면 의미파악하기 어렵다. 고전은 우리가 지식과 도덕, 지혜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로다. 이런 경로를 한자를 알지 못해 한글을 통해서만 공부하는 것은 반쪽짜리일 뿐이다.

한글은 보통 한자보다 우월하고 대단한 문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자와 한글은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절대적으로 한글이 우수한 문자 체계는 아니다. 한자는 한글과 달리 발명된 지 오래된 문자다. 기원전 13세기 갑골문을 보면 지금까지도 그 문자를 사용한다. 한국에서 한자는 한글보다 오랜 기간 사용한 문자다.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의 모든 나라가 한자를 사용했다.

우리가 이들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는데 한자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동양 문화권에서 한자는 유럽의 라틴어와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는 한자와 한글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한자 교육은 필수적이다.

한자사용을 적극적으로 하여 전과 같이 모든 곳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모든 한자어를 순우리말로 바꾸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한자 교육은 우리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나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실생활에서 우리가 한자를 쓰고 답할 경우는 드물다. 누군가는 한자를 필요한 사람만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평소 한자 어휘를 쓰지 않고 한글만 사용한다면 어휘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표현이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다.

한자는 우리의 것이 아닌 중국의 것이기 때문에 더욱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글만 사용하는 것이 옳은 것도 아니며 한자를 사용한다고 그른 것도 아니다. 또 한글을 사용한다고 애국이 아니고 한자를 사용한다고 매국도 아니다. 역사를 외면한다고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한자는 한국어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다. 우리가 한자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한국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한자교육은 우리의 뿌리를 아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 사용을 하지 않지만 최소한 그 뜻에 대해서는 알아야 한다. 한자를 구시대적이고 고리타분하고 알 필요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면 우리의 것에 대해 관심도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이 있듯 한자는 우리 역사와 함께 한 문자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한자교육은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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