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수거업체도 거부하는 잘못된 재활용품 분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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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수거업체도 거부하는 잘못된 재활용품 분리 많다
  • 부산시 북구 김세인
  • 승인 2020.11.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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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묻은 비닐은 물로 씻어서 배출해야 수거 가능
소량 플라스틱 빨대는 선별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처리
제조회사가 단일 재질로 제품 만들면 환경에 도움될 듯

지금까지 빨대를 분리수거할 때 플라스틱에 넣었다면 이제부터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빨대는 플라스틱이 맞지만 다른 종류의 재활용품과 섞일 경우 선별이 어렵기 때문에 소량이라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또 비닐에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면 씻어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재활용 수거업체는 더 이상 비닐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재활용 수거업체는 폐비닐 때문에 손해가 커져 상황이 힘들어지자 폐비닐은 이제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닐은 매립해도 썩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재활용해야 하는 폐기물인데도 말이다. 폐비닐을 수거해도 주로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시 재활용이 가능하게 하려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큰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에 수거업체는 비닐을 받는 게 손해인 상황이다.

비닐은 재활용업계에 가장 늦게 들어왔다. 2004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시행으로 폐지와 고철(1995), 폐플라스틱(2000)에 이어 마지막으로 재활용품에 포함됐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는 생산자(생산업체)가 시장에 판매한 제품의 재활용에 책임을 지는 제도다. 비닐의 경우 생산자가 처리업체에 재활용지원금을 지원하면 이를 수거업체와 나눠 가지는 구조다. 애초에 사고파는 재활용이 아닌 비닐은 수거업체와 처리업체가 나눠 가지는 재활용 지원금이 올릴 수 있는 수입의 전부다. 그렇다 보니 폐비닐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시민들의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분리수거할 때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이다. 요즘 들어 특히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생각보다 사람들은 분리수거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빨대를 그냥 플라스틱에 버린다든가, 페트병에 붙은 비닐을 떼지 않는다든가, 종이로 버릴 수 있는 것들을 일반 쓰레기에 버리는 것 등이 있다. 힘든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분리수거하는데 헷갈릴 수 있는 쓰레기가 있다. 병에 붙은 종이 라벨은 꼭 떼지 않아도 되는 것, 종이테이프는 일반 쓰레기에 버려야 하는 것, 플라스틱 용기의 뚜껑을 따로 버리는 것 등이 있다. 그러나 소주병, 맥주병, 콜라병 등 공병은 재활용하기 때문에 공병이 파손되지 않도록 뚜껑을 닫아서 배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분리수거가 헷갈린다면 앱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각 품목별 분리배출 요령 및 1대1 질의응답도 가능하다고 하니 앱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좀 더 시민들이 분리수거에 신경을 써서 수거업체도 힘들지 않고, 환경도 아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또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스프링 노트의 스프링 제거나 물티슈의 캡 분리 등 하나의 제품에 여러 종류의 부품이 사용돼 재활용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명절선물을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는 것처럼 제품 제조회사들도 아예 제품을 단일재질로 만들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한 오피스텔 분리수거장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사진: 독자 김세인 씨 제공).
한 오피스텔 분리수거장에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달라는 호소문이 붙었다(사진: 독자 김세인 씨 제공).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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