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구 멈추자, 환경 문제 부상...SK·구글·애플 등, ESG 강조하고 RE100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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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구 멈추자, 환경 문제 부상...SK·구글·애플 등, ESG 강조하고 RE100 가입
  • 서울시 송파구 박대한
  • 승인 2020.12.20 0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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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기업이 환경 생각하고 사회에 공헌하자는 캠페인
RE100는 재생에너지를 2050년까지 100%로 끌어 올리자는 기업들 모임

이번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난 환경에 관한 관심을 아예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나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쓰레기의 심각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 집 가정용 분리수거함은 일주일이 넘어도 가득 차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 모두 매 끼니를 집에서 해결하니 사흘이면 밖의 분리수거장에 가서 집안 쓰레기를 버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 식구가 쓰레기를 이렇게나 많이 만들고 있었단 걸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내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런 사실을 몰랐다. 한 가정에서도 이처럼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데, 기업은 어떻고, 전 세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었던 걸까?

언론에 따르면, 투자 결정 시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는 'ESG'가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ESG가 주목받는 이유는 수익만 고려하는 기업보다 환경, 사회공헌, 기업문화를 신경 쓰는 기업에 사람들이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환경은 필수 고려사항임을 시사한다.

기업의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 연합체 'RE100'도 있었다. RE100은 풍력이나 태양광이란 재생에너지를 뜻하는 영어 'Renewable Energy'의 약자이며, 100의 의미는 2050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언론에 따르면, 구글, 애플, 제너럴모터스 등 세계적 기업들이 여기에 가입했고, 우리나라 SK그룹도 RE100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대한민국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이 2050년이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많이 재생에너지 대체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코로나로 지구가 멈추자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표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쓰자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로 지구가 멈추자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표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쓰자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그러나 이런 방향성 자체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다. 내 친구 한 사람은 “AI, 홀로그램 같은 IT산업을 발전시키기에 바쁜데, 환경까지 신경 써야하나”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환경을 생각한 탄소배출권의 가격 인상 결정은 화석 연료 기반으로 사업하는 기업에 부담이 된다. 자영업자에게도 친환경정책은 반감을 살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 자영업자는 차선으로 배달을 선택했다. 기존보다 매출도 급격하게 줄었는데, 친환경 소재로 만든 배달용기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기업의 행보도 회의적인 생각에 일조한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LNG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기존 화력발전소보다 탄소배출량은 줄지만, 근본적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인데 RE100 가입 기업이 선택할 방법인가 의아해진다.

이와 같은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지만, 나는 환경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조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당장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환경문제 가시권 밖이지만, 우리가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후손에게 환경문제를 떠 넘기는 꼴이 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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