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운하 사진 한 장이 일깨운 코로나 역설...인류는 지구 환경 파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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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운하 사진 한 장이 일깨운 코로나 역설...인류는 지구 환경 파괴자였다
  • 부산시 기장군 조송희
  • 승인 2020.09.26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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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멈추자, 곳곳서 공해 현상 사라지고 있다
인류가 자연을 더럽히고 환경 파괴했던 주범이란 증거
코로나로 택배 늘면서 일회용품 느는 것은 또 다른 골칫거리

코로나가 창궐한 한 달이 지난 후 SNS에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사진이 있었다. 관광객들로 인해 이전까지 물이 항상 흐리기만 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가 60년 만에 돌고래가 보일 정도로 깨끗해진 모습의 사진이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아름다운 것을 가져왔다” “자연이 생명을 다시 시작하게 했다” 등 감탄을 자아냈다.

코로나로 이태리에서 모든 생산활동이 멈추자 이태리 베네치아 운하가 한결 깨끗해졌다고 한다. 사진은 과거에 찍은 것으로 코로나로 인한 공해 정화 현상과는 관계 없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로 이태리에서 모든 생산활동이 멈추자 이태리 베네치아 운하가 한결 깨끗해졌다고 한다. 사진은 과거에 찍은 것으로 코로나로 인한 공해 정화 현상과는 관계 없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나는 관련 기사를 보고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 손으로 망치고 있으며 인간이 자연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설거지가 귀찮아서, 텀블러 챙기기 귀찮아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일회용품을 쓰면서 이 정도는 괜찮다고 안주했던 모습들을 반성하게 됐다. 마치 이 사진은 지구가 인간에게 우리의 눈으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지구를 아프게 했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이것은 코로나 사태가 인간에게 주는 경고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다른 부분에서 환경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밖에 나가지 못해 외식보다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키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배달업체는 역대 최고의 수익을 내고 있다. 내가 직접 배달을 시켜서 일회용품의 개수를 세어보니 한 번 시킬 때 평균적으로 일회용품용기가 5-15개가 나왔다.

배달만이 문제는 아니다. 택배를 시킬 때도 많은 양의 플라스틱, 비닐봉지들이 나오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필요한 물품을 가서 사지 못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택배로 시키게 되면 물건 개수보다 일회용품 포장 개수가 더 많이 나온다. 배달과 택배로 시킨 일회용품들은 금세 재활용 통을 가득 채우게 된다. 우리 집도 코로나 사태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비웠지만, 이제는 이틀에 한 번씩 버릴 정도로 일회용 플라스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버려지고 있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에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가 창궐한 후의 지금 우리는 사회문제를 직면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회피다. 깨끗해진 지구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사진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경고였다. 환경문제에 대해 변화를 찾지 않고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면 지구는 우리에게 또 다른 경고를 보낼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가 마음대로 해칠 권리는 없다.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일회용품을 써야 할 날이 더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욱더 고민하고 빨리 답을 내야 한다. 우리는 편리함을 위한 욕심들로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지 않은가?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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