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거센 태풍... 탄소발자국 줄이는 노력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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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거센 태풍... 탄소발자국 줄이는 노력 필요해
  • 부산시 해운대구 조라희
  • 승인 2020.09.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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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4개 태풍 연이어 한반도 일대 강타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탓 예년보다 강도 세져

최근 연이어 닥친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남부 지역 등에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지난 3일 부산 해운대의 해안가 고층 건물에서는 통유리 창문이 세게 흔들리는 소리로 인해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창문이 깨져 버린 건물은 임시로 합판을 설치했으며, 곳곳에서 여전히 복구 중이다.

태풍 중심의 눈을 기준으로 거대한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태풍 중심의 눈을 기준으로 거대한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8월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4개 태풍이 한반도 주변 혹은 우리나라를 지나갔다. 나는 유난히 거세게 불어왔던 이번 태풍을 경험한 후 그 원인이 궁금해졌다. 태풍 3개가 연달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같은 빈도에도 예년보다 큰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붉게 보이는 서태평양의 넓은 해역이 예년보다 1도 이상 높아져 30도를 웃돌고 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사진: 기상청 제공).
붉게 보이는 서태평양의 넓은 해역이 예년보다 1도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사진: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태풍 강도가 높아진 근본 원인을 해수면 온도 상승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해수면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 수증기 증발이 원활할수록 대기 하층에 수증기가 쌓이며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SBS에 따르면, 전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 동안 0.74℃ 정도 상승했다. 한반도만 국한해서 본다면 무려 1.5℃가 상승했다고 한다.

강력하게 연이어 발생한 태풍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는 것을 명심하자. 올해 태풍이 와서 불안에 떨었던 밤을 기억하고, 태풍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돼버린 순간을 잊어버려서도 안 된다.

우리는 늘 이 순간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평소에 잘 인지하지 못했던 순간의 사소한 습관을 모두가 변화시킨다면 기후 변화가 더 가속화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 것이다.

CNN은 여름에는 평균보다 2℃ 높이고, 겨울에는 2℃ 낮춘 채 적정온도로 생활하면 1년에 온실가스 1t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미국에서 각 가정에 전구 1개씩만 절전 등으로 바꾼다면 연간 80만 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만큼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사용 중이지 않은 전자제품의 플러그는 뽑아두기만 해도 전기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하거나, 일주일에 하루만 고기를 먹는 습관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꽉 막힌 에어컨 필터는 전기를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는 것은 불필요한 탄소배출을 막을 수 있다. 필터 청소와 더불어 실내에 적정온도를 유지하기만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1년에 한 번 자동차를 점검하는 것도 탄소배출 줄이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기 필터, 점화 플러그와 연료 주입구 등 연료를 더 많이 쓰게 하는 요소를 점검해 미리 연료의 과도한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이나 재활용하기, 자가용보다는 자전거나 라임과 같은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이용하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기후 변화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탄소들이 지구온난화를 야기해 그로 인한 피해를 우리가 입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더 나은 미래는 없을 수 있다. 자연의 경고를 인지했다면 이제는 작은 것부터 모두가 함께 실천해나가는 노력이 따라주어야 할 때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 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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