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작전하듯 미국서 귀국한 아들 격리시킨 부모...자가격리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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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작전하듯 미국서 귀국한 아들 격리시킨 부모...자가격리 모범 사례
  • 부산시 연제구 주소현
  • 승인 2020.04.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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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해외 방문자에대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있다(사진: Pexels 무료 이미지).
정부는 해외 방문자에대해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있다(사진: Pexels 무료 이미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 요즘, 현 사태에 대한 개개인의 관리와 대처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에 갔다 온 한 발레 강사와 학생들이 ‘첩보 작전’에 가까운 격리 작전으로 접촉자 0명을 만들면서 국민의 찬사를 받았다. 반면 미국에 돌아온 한 유학생 해외 방문자는 2주간 자가 격리하라는 정부의 권고도 무시한 채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결국 이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 모녀의 무책임한 행동이 공개돼 온 국민이 분노했다.

현재 온 국민이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며 바이러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일부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황이 다시 제자리걸음하는 것을 볼 때면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최근 나는 코로나 사태 속 아주 모범적인 사례를 가까운 지인한테서 직접 보게 됐다. 그녀의 아들은 미국에 건너가 공부하고 있었다. 미국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엄청난 속도로 퍼지자 그녀는 아들을 급히 한국으로 불렀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운항하는 비행기 특성상 그녀 아들이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아들이 귀국 후 거칠 멋진 플랜을 듣게 됐다. 지인은 그녀의 가족 중 남편만 공항으로 아들을 마중 나갈 거라고 말했다. 그 후에 지인은 아들을 외딴곳에 보낼 계획이라 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2주 정도 아들이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지 경과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들이 2주 후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 검사를 진행할 거라며 나에게 알려줬다. 그 후 아들은 병원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완전히 받은 후에야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의 계획에는 아들로 인해 다른 사람까지 감염되는 것을 막고 싶은 그녀 나름의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분명 그녀도 오랫동안 보지 못한 아들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나는 그녀의 선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 세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사람들의 생사를 가르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이 큰 비상사태임을 우리 모두가 인지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린 이들의 공을 세상에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일부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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