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지구적 상생 협력 필요...동서간 인종차별 언행은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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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 지구적 상생 협력 필요...동서간 인종차별 언행은 자제해야
  • 경남 양산시 구도연
  • 승인 2020.04.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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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을 반대하는 'Stand up to racism' 운동(사진: Wikimedia 무료 이미지).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Stand up to racism' 운동(사진: Wikimedia 무료 이미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로 인한 인종차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다른 인종에 대한 욕설뿐만 아니라 흉기 난동으로 인한 유혈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피해 사례가 늘어나면서 유명인들까지 인종차별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이탈리아와 미국 등 서양 국가들을 강타하면서 일부 서양인들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바꿔 부르거나 지나가는 동양인들을 ‘코로나’라고 부르는 등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한 동양인 영유아에게 물건을 던져 상해를 입히는 등 인종차별 행동은 점점 과격해 지고 있다. 심지어 SNS에 일부 사람들이 ‘뉴욕반아시안클럽’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차이나타운에 총격을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동양인의 목숨조차 위협하고 있다. 실제 외국에 있는 친구에게 이에 관해 물어봤더니 “밖에 나가 물건을 사는 것조차 서양인의 눈치가 보인다. 몇몇 사람들은 마치 내가 바이러스인 것처럼 피해 다닌다”고 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유명인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는 그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BBC 인터뷰를 통해 전달한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강경화 장관은 인종차별에 대해 “정부는 책임감을 갖고 이러한 폭력을 제재해야 한다”며 “이러한 폭력은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 세계적 화합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여러 유럽 국가들에 코로나19가 강타하자, 이번에는 아시아인들이 코로나19를 유럽병이라고 부르는 등 오히려 동서 상호간 인종차별은 더 늘어만 가고 각 국가에서는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제에 관해 조사하던 중 한 영상을 보게 됐는데, 영상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한국인 할머니에게 손 소독제를 뿌리며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게시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지만, 많은 한국인이 분노하여 그의 SNS 계정을 찾아가 댓글을 남겼다. 대부분의 글이 인종 차별에 대한 글이었지만, 일부 댓글에서는 ‘Nigga'라는 흑인을 비하적으로 표현하는 욕설을 사용하거나 ’노예들’이라는 댓글을 달며, 차별을 또 다른 차별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해외 네티즌들은 “저 남자도 잘한 건 없지만, 한국인들도 똑같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물론 먼저 인종차별을 한 흑인 남성의 잘못도 크지만 이를 똑같은 인종차별로 맞대응한 한국인들 역시 잘못이 있다. 차별은 더 큰 차별을 낳는다는 말이 있듯 우리가 이를 똑같이 대응한다면 오히려 더 큰 차별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적 화합이 중요한 지금, 서로를 경멸하며 싸우기보다 서로 도와주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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