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성북초 교사 일부 빌린 어린이집 거리에 나 앉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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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성북초 교사 일부 빌린 어린이집 거리에 나 앉을판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09.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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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아파트 1800세대 입주로 초등학생 늘어날 전망
이전할 곳 마땅치 않아 어린이집 관계자들 발만 동동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초등학생이 늘어난다며 교육청이 기존 초등학교 내에서 운영하던 국공립 어린이집의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이에 해당 지역 구청은 어린이집을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규모가 현재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 부산진구 성북초등어린이집은 23일 오후 6시께 학부모 회의를 열어 성북초등과의 계약이 내년 2월 28일로 끝나 신입생을 받을 수 없고, 이사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성북초등 어린이집은 초등학교 건물의 남는 교실 3칸을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내년 초등학교 학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실 여유분이 없어 계약 연장을 못한 것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맞벌이, 다자녀 등 어린이집이 필수인 가정들이 가산점을 받도록 되어 있는 만큼, 이러한 환경의 어린이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올해 초 입학할 때만 해도 이 같은 내용이 없었는데 무슨 날벼락이냐”며 “안정성이 기본인 국공립 어린이집이 이렇게 갑자기 다른 데로 가라고 통보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반발했다.

성북초등에 갑자기 학생 수가 늘어나게 된 것은 주변에 들어설 대규모 아파트 때문이다. 내년 10월 서면아이파크 1800여 세대가 입주하기 시작하는데 교육청은 입주가 완료되면 초등학생이 4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대로라면 서면아이파크 학생들은 전포초등과 성북초등에 분산 배치된다.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초등학생이 더 들어온다고 멀쩡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쫓겨나는 것이냐”며 “관할이 교육청은 학고, 어린이집은 구청으로 다르다고는 하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증축을 통해 기존의 위치에서 계속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부산진구청은 어린이집이 이전할 곳을 찾았지만 기존 건물보다 부지가 작아 인원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부산진구청은 관할 부산남부교육지원청에 2021년 2월까지 1년을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진구청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현재 3세 14명, 4세 28명, 5세 11명이 다니고 있는데 1년을 더 연장하면 4,5세가 졸업을 하게 돼 3세 15명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남부교육지원청은 “현재 어린이집 아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방향을 찾고 있다”며 “초등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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