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여성들은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을 계기로 범죄 노출 위험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졌다. 혼족 여성들이 주로 살고 있는 원룸가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혼족 여성들이 여전히 공포에 시달리는 이유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9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에 비해 여성들은 ‘주거 침입 안전’에 대해 전반적으로 크게 걱정하고 있다. 해당문항에 남성들은 10%대에서 머무르는 반면, 여성들은 20대 70.6%, 30대 67.2%, 40대 56.4%, 50대 34%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특히 20·30대 여성 1인 가구원이 ‘주거 침입 안전’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반적으로 ‘응급상황 대처’를 가장 큰 어려움을 꼽고 있다. 이는 1인 가구원이 예상치 못했던 일을 겪었을 때 당장 가족 등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재 시 도난·절도 걱정’ 또한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안전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높다.
안전상의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년도 대비 0.9%P 소폭 하락했다. 1인 생활에서 느끼는 안전상의 우려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남성은 안전상의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20%를 초과한 반면, 여성은 20~40대까지 해당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이다. 이를 통해 안전상 어려움을 체감하는 여성 1인 가구가 상당수인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는 2015년 261만477명, 2016년 272만1754명, 2017년 282만6828명으로 매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여성들은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대연동 여대생 살인사건 등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할 때마다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제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법적제도들이 서둘러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9 1인가구 보고서>에 대해 지난 4월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