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 대학가 근처 원룸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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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사각지대 대학가 근처 원룸촌
  • 취재기자 이승주
  • 승인 2019.05.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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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원재(26) 씨는 대학 근처 원룸촌에 산다. 학교앞 편의점에서 밤늦게 일하다 귀가하는 일이 잦은 장 씨는 집에 들어갈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대학가 근처 화려한 조명으로 환한 번화가와는 달리 원룸촌 인근은 밀집한 원룸촌 건물에 가려져 언제나 어두컴컴하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사람이 튀어나오기라도 하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장 씨는 이런 골목길에서는 언제라도 사건 사고가 일어날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내가 남자여도 골목길이 어두워 무서운데 여학생들은 더 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두운 골목길 가로등불이 닿지 않는 곳이 많다(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대학가 원룸촌 어두운 골목길에는 가로등불이 닿지 않는 곳이 많다(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부산 남구에 위치한 이 원룸촌은 근처에 대학교가 세 곳이나 있는 흔한 대학가 원룸촌 중 하나다. 이 원룸촌뿐만 아니라 부산의 여러 대학교 인근에는 이와 같은 원룸촌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거나 아르바이트, 술자리로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부족해 안전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실제 418일 새벽 부산 남구 한 원룸촌에서 21세의 여대생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근처 이웃 이모(25) 씨가 새벽 420분경 여대생을 목 졸라 살해하고 금품을 가져갔으며 시신을 주차장의 차량 아래에 유기한 사건이었다.

사건 이후 인근 여학생들은 늘 불안에 떨고 있다. 경성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민(23) 씨는 내가 사는 원룸 바로 앞 골목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그 이후로는 새벽에 잘 나가지도 못하겠다며 불안해했다. 동명대학교에 재학 중인 신아영(22) 씨는 호신용품 하나 정도는 사들고 다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휴대용 호신용품을 구매하여 가지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있다.

원룸촌 골목길 가로등이 있지만 사각지대가 많다(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대학가 원룸촌 골목길에는 가로등이 있지만 안전 사각지대가 많다(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학교 근처에는 외국인 학생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불편한 사실이지만 이들 외국인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여대생 오수빈(21) 씨는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만 학교 근처 원룸촌에는 다른 나라 학생들도 많이 사는 것 같다. 밤에 몰려다니며 시끄럽게 돌아다닌 것을 보면 무섭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에서는 2014년부터 시민의 비상벨을 운영하고있다(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에서는 2014년부터 시민의 비상벨을 운영하고있다(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시에서는 20149월부터 심야 마을버스 안심귀가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이는 밤 10시 이후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 내려주는 서비스다. 그리고 부산경찰청은 부산시 197곳에 시민의 비상벨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범죄 발생 우려가 있는 골목길 260곳에서도 순찰차 비상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전봇대 등에 설치된 비상벨은 누르는 즉시 인근 112순찰대와 지구대, 112종합상황실에서 신고자의 위치와 시간 등을 알고 출동하며 가장 가까운 곳을 순찰 중인 경찰관 휴대전화에도 긴급출동메세지가 뜨게 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경성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원(24) 씨는 어두운 밤거리에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가 비상벨을 누를 수 있을까 의문"이라비상벨 말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로등 빛 조절과 관련된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는 원룸촌 인근을 돌아다녀 본 결과, 비상벨이 있는 곳은 큰 사거리이고 범죄 장소가 될 수 있는 어두운 골목에는 비상벨이 없었다.

부경대학교에 재학 중인 안지원(25) 씨는 지자체가 제도적인 것을 더 보완해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생들은 조심해서 마련해준 안전장치를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뷰를 했던 모든 학생들은 더 이상 불안에 떨면서 귀가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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