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공용화장실 등 몰래 카메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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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공용화장실 등 몰래 카메라 공포
  • 취재기자 김해림
  • 승인 2019.05.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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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불법 촬영 수법... “누군가 날 지켜보는 게 아닐까” 전전긍긍

대학생 이지예(23) 씨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혹시 누군가 숨어서 몰래 지켜보는 게 아닌지 하는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씨는 화장실에 들어가면 일단 벽면에 구멍이 있는지 여부부터 살핀다. 언론 등에서 몰래 카메라로 여성들의 신체를 훔쳐보는 불법 촬영 사례가 많이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누군가 카메라로 촬영하진 않을까 화장실 갈 때마다 거의 히스테리를 느낀다고 말했다.

숙박업소 또는 공용화장실에서 몰래 설치된 불법 촬영 장비가 늘어나면서 교통공사 및 경찰 등 보안 당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 촬영 의심 장비가 숨겨져 있는지 수시 점검한다. 특히 지하철 등 공공시설물의 공용화장실이 주 점검 대상이다.

실제 공용화장실 칸막이 문과 벽을 보면 미세한 구멍들이 수십 개가 뚫려있는 것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국내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서 실제로 불법 촬영된 여자 화장실 영상이 비일비재하게 올라와 있다. 양유정(23) 씨는 불법 촬영 사건이 잦아지면서 혹시 나도 찍혔을까 하고 화장실 갈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불법 촬영 탐지 점검을 시행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장애인 화장실을 제외한 도시철도 내 공용화장실 122곳을 점검하고 있다. 역 자체 점검과 동시에 유관기관(경찰)과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아직까지 불법 촬영 장비가 적발된 적은 없다고 한다.

부산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 입구에는 부산교통공사에서 제작된 ‘여성안심화장실’스티커가 붙어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해림).
부산 지하철역 여자 화장실 입구에는 부산교통공사에서 제작된 ‘여성안심화장실’스티커가 붙어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해림).

지난달 21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지방 지역 30개 모텔에 무선 IP 카메라 설치 후 영상물을 음란사이트 운영에 이용한 박모(50) 씨와  김모(48) 씨 등을 포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각종 불법 촬영 문제가 잇따르면서, 사람들의 공포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백다솔(23) 씨는 숙박업소 못 믿겠다카메라가 어디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니까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임예인(23) 씨는 불법 촬영 사건 소식을 접할 때마다 화가 난다방안을 확실히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현재 부산을 포함한 다수 지역에서 불법 촬영을 수시로 점검하는 숙박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숙박업소 입구 앞에는 몰카안심존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져 있다.

부산경찰청 생활안전과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내 숙박업소 2000여 군데 가량을 대상으로 숙박업소 불법촬영 카메라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부산경찰청은 각 관할 경찰이 불법 촬영 탐지기로 부산 시내 숙박업소를 점검 및 단속 했으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 CNN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한 숙소의 거실 천장 화재경보기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아일랜드 에어비앤비숙소를 이용 중이던 뉴질랜드 가족이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불법촬영 사건으로 시민들의 공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교통공사 등의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인 불법촬영 근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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