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할 때 음식 배달이나 한 건 하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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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할 때 음식 배달이나 한 건 하고 갈까
  • 취재기자 이승주
  • 승인 2019.09.13 0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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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성장하는 배달업계에 쿠팡이츠 새로운 배달문화 선보여

직장인 서영수 (27, 서울 강동구) 씨는 회사 일을 마치고 한 음식점으로 성큼 들어갔다. 그곳에서 밥은 먹지 않고 포장된 음식만 들고 나왔다. 서 씨가 간 곳은 자기 집이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의 집. 음식을 배달하고는 집으로 퇴근했다.

전문 배달 기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어플이 생기면서 배달문화가 변하고 있다. 서 씨가 이 회사에서 불리는 직업명은 배달 파트너. 서 씨는 “퇴근할 때 집 근처에서 한 두 개씩 배달하는데 부업으로 수입이 괜찮다”고 말했다.

쿠팡이츠가 일반인도 쉽게 배달할 수 있다며 배달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사진: 쿠팡이츠 홈페이지 캡처).
쿠팡이츠가 일반인도 쉽게 배달할 수 있다며 배달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사진: 쿠팡이츠 홈페이지 캡처).

‘쿠팡이츠(Coupang Eats)’는 전문 배달기사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배달원으로 나서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해외의 ‘우버이츠’의 시스템과 비슷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귀가할 때 혹은 부업으로 배달 일을 하고 있다. 전문 배달 기사가 부족해 배달이 느린 다른 배달 서비스에 비해 배달 파트너가 투입되면서 인원이 늘어 배달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어플로 서비스하고 있는 쿠팡이츠는 배달시간에 맞춰 음식이 조리되고 배달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빠르게 배달되는 음식점들도 알 수 있다. 직장인 황현성(26, 서울 송파구) 씨는 “평소에 줄 서서 먹는 맛집도 25분이면 배달돼서 좋다”며 “이젠 기존 배달 어플은 못 쓰겠다”고 말했다.

1인 가구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최소 주문 가격을 5000원으로 설정하고 배달 팁도 없다. 직장인 송지원(27, 서울 광진구) 씨는 “혼자 사는데 예전처럼 최소 주문 가격과 배달팁이 없어서 좋다”며 평소에 어플을 즐겨 쓴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어플에선 배달시간에 초점을 맞춰 음식점을 추천해준다(사진: 쿠팡이츠 어플 캡처).
쿠팡이츠 어플에선 배달시간에 초점을 맞춰 음식점을 추천해준다(사진: 쿠팡이츠 어플 캡처).

지난 5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서울권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곧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이츠의 특징은 많은 사람들의 불만을 샀던 늦은 배달과 최소 주문 가격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사실 음식배달업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배달시간과 가격 등 고객 서비스가 따라가지 못해 불만이 누적돼 왔다. 가장 큰 원인은 배달기사의 부족이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음식 배달 어플리케이션 선두주자 ‘배달의 민족’ 어플의 누적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월간 주문수가 3000만 건을 훌쩍 넘겨 이른바 대박을 냈다.

음식 배달 주문이 많아지자 전문적으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바로 배달 대행 서비스이다. 현재 ‘배민라이더스’, ‘부릉’, ‘바로고’ 등 업체들이 그들이다. 배달대행서비스는 음식점에 배달주문이 들어오면 음식점 측에서 배달대행을 요청하는 식이다. 이는 음식점의 배달원 임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음식점 앞에 주차돼 있는 오토바이. 음식점 앞의 이런 풍경도 점차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음식점 앞에 주차돼 있는 오토바이. 음식점 앞의 이런 풍경도 점차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이승주).

하지만 배달 전문 기사들의 수에 비해 배달해야 하는 주문 음식이 많아지자 여러 가지 불만들이 생겼다. 배달 전문 기사들은 여러 음식점들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실은 뒤 한꺼번에 배달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 김지원(25, 부산 해운대구) 씨는 “주말 저녁에 배달을 시키면 1시간 30분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준혁(26, 부산 해운대구) 씨는 “따뜻한 음식이 식어서 오거나 차가운 음식이 미지근해져서 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과거 배달음식은 한정적이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곧바로 짜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가족끼리의 외식은 음식점에서 가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배달을 하는 음식점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피자와 치킨집들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전화 한 통이면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 서비스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여러 가지 음식들로 번져나갔다.

짜장면을 담은 철가방에서부터 일반인이 걸어서 배달하기까지 배달 문화는 많은 발전을 거치고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그리고 ‘쿠팡이츠(Coupang Eats)’의 등장으로 배달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정식 서비스로 출시되고 나서도 현재의 서비스를 진행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존 배달문화의 불만을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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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2019-09-15 11:12:34
배달 수락전엔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퇴근할 때 집 방향과 같으면 한 두 개씩 배달하는데 부업으로 수입이 괜찮다”

라구요? 개소리 왈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