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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가족들과 제주도의 산굼부리, 섭지코지, 쇠소깍의 경관을 유람하다 / 장원호[제3부] 삶의 뜻을 생각하는 은퇴인
  • 미주리대 명예교수 장원호 박사
  • 승인 2018.01.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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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굼부리

사려니 숲은 지난 우리는 산굼부리를 찾았습니다.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분화구 모습의 오름으로, 오름은 화산 형태 중 하나인 폭렬공 측화산(기생화산)을 뜻하며, 산굼부리는 제주도 유일의 폭렬공 측화산입니다. 무르익은 늦은 가을 제주도의 햇볕은 따갑고, 들녘은 황금색으로 물들었으며, 특히 아주 잘 익은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밭은 그 경치를 표현할 말이 없도록 풍요로웠습니다.

오름은 화산의 분출 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체라고 하며, 분출물의 성질과 지역의 토양이나 환경에 따라 식는 속도가 달라서 다양한 오름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인생의 굴곡을 맛보고 은퇴한 나는 제주도의 각종 오름이 마치 사람의 인생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미 과거에 제주도의 정상인 한라산의 백록담도 가 보았고, 일출봉은 여러 번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제주에는 수 백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며, 이번 기회에는 전에 가 보지 못한 오름 몇 군데를 가 보기로 하고 첫 번째로 찾은 곳이 바로 산굼 부리였습니다.

산굼부리를 돌아 보고 있는 우리 부부와 아들 부부, 그리고 손주들(사진: 장원호 제공)

주위의 평지보다 5∼30m 더 높은 것에 불과한 산굼부리 분화구는 전혀 높은 화산체를 가지지 않는 화산의 화구라는 게 특징입니다. 이렇게 분화구의 높이가 낮고 지름과 깊이는 백록담보다도 더 큰데 물은 고여 있지 않습니다. 산굼부리 분화구는 제주도 내에서 유일한 폭렬공기 생화산(밑에서 폭발하여 폭발물이 쌓이지 않고 다 분출되어 뻥 뚤린 분화구)으로 봉우리가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깊이가 100m, 면적이 9만 7000평으로 한라산 백록담보다 조금 더 크고 깊습니다.

이곳에는 42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데, 분화구의 일조량이 달라서 북쪽에는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등의 난대성 수목과 겨울딸기가 자라며, 남쪽에는 서나무, 단풍나무, 산딸기나무 등 대표적인 온대성 수목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산굼부리는 용암을 거의 분출하지 않고 폭발에 의하여 구멍만 깊숙이 파였으며, 폭발로 인한 물질은 사방으로 던져지고 소량만 주위에 쌓였다고 합니다. 또한, 화구에 내린 빗물은 화구벽의 현무암 자갈층을 통하여 바다로 흘러나갔다고 합니다.

이런 화구를 마르(Maar)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산굼부리가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독일에 몇 개가 있다고 합니다. 산굼부리는 평지에 있는 분화구로서 ‘산이 구멍난 부리’라는 말 뜻대로 형태가 특이하고, 분화구 안에는 원시 상태의 식물 군락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관광과 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높아 1976년에 천연기념물 26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제주 돌 문화공원

10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에서 '공존과 변이-이명애展”을 열고 있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일반적으로 화가들이 사용하는 정형화된 사각의 캔버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형태의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 기법을 활용한 작품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명애 작가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며, 그 외에도 각종 전시회나 미술관의 큐레이터로서도 역량이 높다고 합니다. 20여 년 동안이나 ‘객관과 주관, 대립과 수용’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펼쳐온 이명애의 작품 세계는 ‘공존’과 ‘변이’를 통해 기하학적 조직에서 느껴지는 싸늘함을 없애고 인간적인 체온과 낭만, 조화로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작품 해설에 나와 있습니다.

제주돌문화공원 이순배 소장은 “이명애 작가는 천연재료를 활용하여 자연의 색채를 통해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기 때문에 오백장군 갤러리의 천혜의 자연 환경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며 '섭지'는 '좁은 땅', '코지'는 '곶(바다로 돌출된 지형)'의 제주 말입니다. 성산 일출봉을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제주도가 이 땅을 개인에게 팔아버려서 '풍경의 사유화', '경치의 사유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후 관광객들은 사유지를 피해 빙 돌아 가서 붉은 오름에서 성산 일출봉을 봐야 합니다.

2003년 TV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는데, 여주인공인 송혜교가 생활했던 수녀원 세트장과 드라마 기념관인 '올인 하우스' 등이 있었지만, 2014년에 이들을 없애고 과자 마을이란 컨셉트를 입힌 '달콤한 하우스'로 개조되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 영화 <단적비연수>, <이재수의 난> 등이 섭지코지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쇠소깍

쇠소깍은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으며, 원래는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으로 불렸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습니다.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쇠소는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굳어져 형성된 계곡 같은 골짜기로 이름 만큼이나 재미나고 독특한 지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쇠소깍은 서귀포 칠십 리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합니다. 또 이곳의 명물인 '테우(통나무 배의 일종)'라고 하는 작고 평평한 땟목이 있는데, 이를 타고 줄을 잡아당겨 맑고 투명한 물 위를 유유히 가르며 주변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쇠소깍의 전경. 이곳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테우'라는 배를 타고 이곳저곳을 구경할 수 있다(사진: 장원호 제공).

쇠소깍이 위치한 하효동은 한라산 남쪽 앞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감귤의 주산지로 유명하여 마을 곳곳에 향긋한 감귤 냄새가 일품이며, 주변에는 주상절리대와 중문해수욕장, 천제연 폭포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미주리대 명예교수 장원호 박사  reporter1@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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