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권리는 크게 선거권이 있다. 선거를 통해 크게 대통령부터 내가 사는 구의 대표까지 직접 뽑는데 우리는 선거기간이 되면 선거출마자들에 대한 정보를 선거홍보물로 받을 수 있다.
나는 2020년도 4월에 실시한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선거홍보물을 관심 있게 읽어보기 시작했다. 처음 선거홍보물을 읽었을 때 의아했던 점이 출마한 의원들이 거의 전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음주운전, 폭행 이런 전과를 가진 의원들도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노동운동이나 민주화 운동을 통해 전과가 생긴 후보자들이 많았다. 처음 선거홍보물을 접했을 때 후보자들이 왜 이렇게 전과가 많은가에 대해 궁금해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답변 중에 “아주 멋진 집회를 했나 보네요”라는 답변이었다. 그 답변이 굉장히 인상 깊어서 나중에 20대 대통령 선거홍보물을 읽을 때도 집회에 대한 전과를 보면 ‘굉장히 멋진 집회를 했나 보네’하며 더욱 인상 깊게 그 후보를 보게 된 것 같다. 음주운전이나 이런 전과보단 본인이 원하는 사회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는 증거가 있는 후보가 더욱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각자의 공약, 민생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 깊게 얘기하지 않고 남녀 갈등을 유발하는 주제에 대해 주로 얘기하고 후보자의 전과 등을 얘기하며 서로를 계속 해서 갉아먹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이 대체 후보들의 어떤 부분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윤석열 후보가 선거 하루 전에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 이렇게 올렸다. 물론 후보자의 공약 중 여가부 폐지가 중요한 공략일 수 있다. 하지만 굳이 마지막까지 언급하며 갈등을 심화시켜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번 대선을 지켜보면서 후보자들의 큰 공약은 생각에 남지 않았다. 후보자들의 전과나 후보자들의 주변인 혹은 가족의 문제 그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서로 물어뜯게 만드는 후보자들의 발언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더욱 많은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올바른 투표를 하기 위해선 최근 미디어의 형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내용의 영상이나 당장 밖에 나가보아도 무분별하게 많이 붙어있는 정치인들의 현수막, 서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볼 수 있다. 혐오가 가득한 현수막을 보면 피곤해지고 정치에 관심이 떨어질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대중의 분노를 유발하는 주제에 대해 주목하고 보도하여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는 선거권을 가지고 있다. 선거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도 미디어 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리인 선거권을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