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만우칼럼]웹3.0시대의 시빅뉴스가 나아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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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만우칼럼]웹3.0시대의 시빅뉴스가 나아가야 할 길
  • 발행인 권만우
  • 승인 2022.08.15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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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저널리즘 스쿨의 벤치마킹 대상, 네이버와 다음 검색 제휴사 지위 성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 웹3.0 기반 미디어로 변모 준비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공저널리즘 미디어의 산실인 시빅뉴스 발행인 겸 대표를 맡게 되었다. 내년 봄이면 10년을 맞이하는 시빅뉴스는 그동안 ‘기자 사관학교’이자 국내 유일의 미디어 분야 학교기업으로 여러 매체에 소개된 바 있다. 실무 중심의 저널리즘 교육혁신을 통해 매일 시빅뉴스 인턴기자들이 쓴 기사가 실시간으로 네이버와 같은 포털뉴스와 제휴를 맺고 검색되니 그 조회수나 열독률이 기존 매체 못지않다.

 지난 9년간 시빅뉴스가 이뤄낸 성과는 국내 유수대학의 미디어 관련 학과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고 미국등 해외대학의 저널리즘 스쿨에서도 인정하는 사례가 되었다. 이제 시빅뉴스는 저널리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영역에서도 혁신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로 대변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미디어 산업이야말로 이러한 물결을 최전선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변신해야 한다. 대학교육과 실무를 연계한 시빅뉴스는 기존 전통매체보다 그러한 혁신적 시도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23년 전인 1997년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부임해 한 대학 내에서만 사회과학과 공학, 예술계열의 학과등 소속을 다섯 번 바꾼 경력을 갖고 있다. 디지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지털콘텐츠학부, 디지털영상전공, 디지털미디어학부를 거쳐 현재는 예술종합대학 미디어콘텐츠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이는 1조 4200억원이 투입된 교육부의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NURI)사업을 비롯한 수많은 국책사업 수행책임자를 역임하다보니 새로운 학사 조직을 만들고 정착을 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사정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과학과 예술, 공학계열을 넘나든 것은 결과적으로 시대 흐름에 맞춰 다양한 융합적 지식을 습득하고 가르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미디어 산업의 경우 언론사들은 글도 잘 쓰고 영상촬영과 편집도 되며, 심지어는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이 되는 융복합 인재를 원하게 되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도 1인 4역을 할 수 있는 자질을 요구하게 되었으며 시빅뉴스라는 디지털과 모바일 친화 매체는 이러한 융복합형 미디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K-Pop열풍에 이어 뜯기지도 않고 동남아에 폐지로 팔려가는 신문지 한류?

언론사 이름보다 개별 기자나 기사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

 대표적인 전통매체인 신문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뜯기지도 않은 채 동남아에 팔려가는 신문을 다룬 MBC탐사기획 ‘동남아 K-신문열풍의 비밀’ (https://www.youtube.com/watch?v=84ogzxi0ciU) 이다. 인쇄되자마자 포장 그대로 필리핀과 태국, 중국, 아프리카등에 한해 수만톤씩 수출되어 과일과 음식포장지로 쓰이는 한국 신문의 현실은 오늘날 우리 미디어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설문조사 결과 인터넷 포털을 통해 본 뉴스가 어느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 정도만 그렇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SNS 플랫폼에서는 출처를 인지하지 못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다고 나타났다. 따라서 이제는 모바일을 통한 열독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자신이 읽거나 본 기사가 어떤 매체인지를 모른다고 가정하는 것이 옳은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에는 조선, 동아, 중앙과 같은 언론사의 브랜드가 중요한 게 아니라 포털이 배열하는 뉴스 큐레이션(curation)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영국과 미국등 해외에서는 기존 언론사의 뉴스를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추어 단순히 편집해서 제공해주는 뉴스 큐레이션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장한지 오래되었으며 중국의 모바일 뉴스큐레이션 서비스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는 독자적인 취재나 뉴스제작 없이도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진르터우탸오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서비스인 틱톡(TikTok)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를 성공시키게 된다.

 국내에서도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주식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우리나라의 전 통신사(KT, SK텔레콤, LG텔레콤)와 방송국, 신문사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 쉬운 말로 법과 규정만 허락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매체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소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년만에 가구구독률 70%→6%대로 주저 앉은 신문 구독률

방송콘텐츠나 광고판매수익보다 각종행사등 기타수익이 주가 된 방송사

 20여년전 70%였던 신문 구독률이 이제 6% 이하로 내려갔다. 20년 만에 전 국민 열 명 중 한 명도 신문을 읽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신문이라는 매체산업의 본질은 뉴스를 독자에게 팔아 구독료와 광고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구독자 수가 줄어드니 할 수 없이 실제 구독자수보다 많이 찍어 많은 독자가 보는 것처럼 위장하고 동남아에 폐지로 수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 한국언론연감 및 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언론수용자 조사')

 방송도 이제 실시간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은 미미하며 OTT와 스트리밍 방식의 시청이 대세가 되었다. 방송 매체 또한 시청자에게 방송콘텐츠와 광고를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해야 하나 스포츠대회나 축제, 각종 컨퍼런스와 박람회등 수많은 행사를 주최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이 본업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급기야는 사람 기자 대신 인공지능 로봇이 기사를 쓰고, 가상인간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세상이 왔다. 지금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세라지만 앞으로 20년 뒤에 현재의 신문처럼 쇠락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AI 기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더라도 앞으로의 미디어는 결국 관심 분야와 생활양식이 천차만별인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아무 장소에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미디어, 모든 사용자가 미디어의 주체이며 주인인 미디어로 변화할 것이다. 시빅뉴스의 창립 슬로건인 ‘작은 것도 크게 보는 시민언론’은 모든 시민이 미디어의 주인인 세상을 지향하고 만들어졌다. 모든 사용자가 기자이며 콘텐츠 창작자이고 채널이 되는데 시빅뉴스가 기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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