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달라진 삶...신체활동, 정신건강, 주요 만성질환 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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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 달라진 삶...신체활동, 정신건강, 주요 만성질환 등 '악화'
  • 취재기자 김나희
  • 승인 2022.04.2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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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활동 자제로 줄어든 소비에 경제성장률 감소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 회복 기대감...바깥 활동 늘어
중소 규모 유행 이어지며 ‘위드 코로나’ 시대 열릴듯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2년이 넘었다. 이제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2년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고, 앞으로는 어떻게 달라질까?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바깥 활동을 줄이는 등 변화된 생활은 우리의 건강과 소비 습관, 여가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몸·정신 건강 악화시키고 위협

지난 27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전후 성인의 주요 건강 행태와 만성질환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후 신체활동, 정신건강, 주요 만성질환 등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최근 1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또는 중등도 신체활동을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인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2019년 24,7%에서 2020년 19.8%로 감소했고 2021년 19.7%로 다시 감소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19년 8.0%에서 20년 8.3%, 21년 8.8%로 증가했고 비만율과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년 소폭 감소했다가 21년에 다시 증가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19년 5.5%에서 20년 5.7%, 21년 6.7%까지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19년 25.2%에서 20년 26.2%로 증가해 21년에도 비슷한 비율을 유지됐다.

현재흡연율과 월간음주율은 꾸준히 감소했다. 흡연율은 19년 20.3%에서 20년 19.8%, 21년 19.1%로 감소했다. 음주율은 19년 59.9%에서 20년 54.7%, 21년 53.7%까지 감소했다.

반면 걷기실천율과 건강생활 실천율은 20년 악화됐다가 21년 회복 또는 개선됐다. 걷기실천율은 19년 40.4%에서 20년 37.4%로 감소했다가 21년 다시 40.3%로 증가했다. 건강생활 실천률도 19년 28.4%에서 20년 26.4%로 감소했다가 21년에는 29.6%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정창은 “코로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걷기실천율, 건강생활 실천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건강 유지 노력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으나, 그럼에도 코로나 유행 시 나빠진 지표의 추가적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보건정책 수립과 시행에 중앙 및 지방정부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 줄이고, 경제 악화시켜 

지난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2020년 4분기에 최저를 기록했던 –1.3% 이후 1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치다. 2020년 4분기 이후 연속으로 성장하긴 했으나 그 추세는 완전히 꺾였다.

민간소비는 0.5% 줄면서 마이너스로 다시 돌아섰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줄자 그만큼 옷·신발·음식·숙박 등의 소비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2분기부터 민간소비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과 설비투자도 2.4%, 4.0%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4.1% 증가했다.

‘집 꾸미기’ 물품 수요 증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 꾸미기 물품의 수입이 급증했다. 수입증감률이 19년에는 3.4%, 20년에는 9.0% 21년에는 15.6%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수입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가구, 소품 등 집 꾸미기 물품의 수입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거주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의자, 조명, 침구, 침대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조명, 침대, 깔개, 책상은 올해 수입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일상 회복 기대감으로 바깥 활동 증가세

최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깥 활동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 도내 농촌체험휴양마을과 농어촌민박 예약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19년 29만 명을 정점으로 20년 16만 명 21년 15만 명까지 지속 감소했다가 올해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농경문화 마을’과 ‘농가맛집’ 등 다양한 농촌 여행지를 소개했다. 최소 하루 전에 온라인이나 전화로 문의한 뒤 일정을 잡아야 한다. ‘농사로’ 누리집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농경문화 마을은 농촌진흥청이 농경문화 소득화 모델 구축 사업을 통해 육성 중이다. 지역 고유의 환경과 풍습에 의해 오랫동안 형성된 농업자원, 전통문화, 경관을 활용해 체험과 전시·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 창원 ‘빗돌배기마을’, 전북 완주 ‘두억행복마을’ 등이 있다.

농가맛집은 향토음식의 계승·발전을 위해 조성된 농촌형 외식공간이다. 지역 고유의 향토 음식은 물론 제철의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강원 양양의 ‘달래촌’, 전남 여수의 ‘비렁길 자연밥상’ 등이 있다.

영화관, 야구장, 콘서트 등의 수요도 증가할 추세다. 음식물 섭취가 금지됐던 실내 다중 이용 시설에서의 취식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시식도 허용됐다. 콘서트장에서의 함성 금지 또한 권고로 바뀌었다. 다만, 음식물을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 확산세가 거셌던 시기에는 하루에 손님이 한두 명도 겨우 오는 정도였던 독서실·스터디 카페 등에도 손님이 몰리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로 한 칸 띄어 앉기가 사라지고 실내 다중 이용 시설에서 음식물 섭취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포스트 오미크론, ‘위트 코로나’로의 전환

코로나는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는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모든 지표가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고, 국내 확진자 수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중소 규모의 유행은 반복될 것이며 당분간은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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