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커뮤니티에는 ‘호텔별 케이크 목록’ 게시물 계속 올라와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을 즐기기 위해 케이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트렌드는 ‘호텔 케이크’다. 케이크 상자에서 꺼내는 순간 감탄사가 자동으로 터져 나올 만큼 예쁘고 화려한 호텔 케이크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유명 호텔에서 판매하는 케이크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인해 올해도 송년회나 모임 대신 집에서 연말을 보내게 됐다. 왁자지껄한 연말 모임을 포기하고 집에서 연말을 보내며 홈 파티를 하기 위해 케이크를 찾는다. 홈 파티에서는 예쁜 케이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호텔 케이크 예약은 빠르게 마감된다. 화려한 연말을 보내기 위한 호텔 케이크 구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MZ 세대들 사이에서는 ‘스몰 럭셔리’가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스몰 럭셔리’는 스몰(small)의 작다는 뜻과 럭셔리(luxury)의 사치라는 뜻을 합성한 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작은 물건이나 상품을 구매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MZ 세대들은 연말 ‘스몰 럭셔리’를 위해 호텔 케이크를 찾는다.
이런 MZ 세대를 겨냥해서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호텔별 케이크 목록’ 게시물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유명 호텔에서 만든 럭셔리 케이크의 사진을 캡처해 쭉 나열해놓은 것이다. 케이크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느 호텔에서 만들었는지, 언제까지 예약할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예쁘고 보기 좋은 케이크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겨 구경을 하다 보면 ‘연말인데 나도 호텔에서 케이크 사 먹어볼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호텔 케이크를 구매해서 먹어본 누리꾼들의 후기도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쁘게 세팅된 케이크의 모습이 아닌 일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올린 후기를 보며 구매를 결심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호텔 케이크 구매자들의 냉철한 맛 평가를 보며 어느 호텔의 케이크가 좋을지 결정한다.
호텔 케이크는 SNS를 통해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오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이 있다. SNS를 보고 세상을 재단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모두가 예쁘고 특별한 것만 SNS를 통해 공유하기 때문에 ‘나는 왜 저렇게 멋있게 살지 못할까?’, ‘우리 집은 가난한 건가?’, ‘다들 저렇게 사는 걸까?’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보여주는 삶은 아주 일부일 뿐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