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 조사 결과, "10대 33.6%가 명품 구매 계획 있다"고 응답
전문가들, "명품 유행에 휩쓸리는 10대는 정상적이고 건전한 청소년 될 수 없다"
구찌, 샤넬, 루이비통, 까르띠에와 같은 명품 브랜드를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명품이란 어떤 것일까, 명품이란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아주 비싼, 고가의 제품들이 생각날 것이다.
명품 브랜드의 제품들은 수백, 수천 만 원을 호가한다. 지금까지의 명품은 제력이 풍부한 어른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복을 입고 학교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시계, 옷, 신발 등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어째서 성인들도 쉽게 사기 어려운 명품에 10대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10대들의 명품에 대한 소비는 자기만족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과시소비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명품을 착용함으로써 얻는 이런 허례허식이 올바른 소비라고 볼 수 있을까.
최근 유튜브 상에서는 명품을 언박싱(구매 상품을 개봉하는 것)하는 영상이나 자랑하듯 명품을 착용하고 영상을 찍어 올리는 10대 유튜버들이 자주 보인다. 이와 같은 10대 유튜버들의 명품 인증은 또래 집단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10대들이 본인 또래 나이대의 유튜버들의 명품 영상을 보면 자연스레 자신도 명품을 갖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고, 이가 곧 소비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로도 이러한 현상이 엿보인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10대와 20대 총 42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대 33.6%가 추석 이후 새로운 명품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 이는 20대(26.1%)보다도 7.5%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10대들이 명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과도하게 비싼 명품을 가지는 것이 10대 청소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명품을 가지지 못한 학생들이 유행에 뒤처지고 또래 집단에 어울릴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일반 의류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단돈 만 원짜리 티셔츠 한 장으로도 유행에 맞추어 패션을 뽐낼 수 있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싸고 흔한 명품으로 유행에 맞춰가려 하지 않고,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유행을 관철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비싼 명품은 성인이 되어 스스로의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10대들이 명품에 가려져 본인 스스로의 빛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