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아지매'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 영도 '깡깡이마을' 관광상품으로 거듭 나
상태바
'깡깡이 아지매'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 영도 '깡깡이마을' 관광상품으로 거듭 나
  • 취재기자 박명훈
  • 승인 2021.12.15 0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계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선박 수리 작업인 '깡깡이질'을 할 때 나던 소리가 유래
'해상 투어', '마을 투어'를 통해 직접 배를 타거나 마을 예술품들 관람 및 체험 가능

부산의 3대 아지매라고 하면 ‘자갈치 아지매’와 ‘재첩국 아지매’, 그리고 ‘깡깡이 아지매’가 유명하다.

부산 영도구에는 ‘깡깡이 아지매’들이 살던 ‘깡깡이마을’이 있다. ‘깡깡이’란 생계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조선소에서 배에 붙은 조개 등을 깨는 선박 수리 일인 ‘깡깡이질’을 할 때 나는 ‘깡깡’거리는 소리가 지역명의 유래가 됐다.

20여 년 전 '깡깡이 아지매'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깡깡이망치'(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영도구 대평동에 위치한 깡깡이마을은 지난 2015년 부산 예술상상마을 공모에 선정되며 2016년부터 깡깡이마을 예술산업이 시작됐다. 이후 2018년부터 깡깡이마을은 ‘깡깡이 예술마을’로 알려지게 되며 ‘조선 수리 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관광사업이 진행됐다.

깡깡이마을의 대표적인 관광산업으로는 ‘해상투어’, ‘마을 투어’, 그리고 두 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통합 투어’가 있다. 깡깡이 해상투어는 깡깡이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영도구, 서구, 동구 등을 가로지르는 바다를 한 바퀴 돌며 부산항 일대의 경치 구경을 할 수 있다.

깡깡이마을 해상투어를 하게 되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항구와 그 일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깡깡이마을 해상투어를 하게 되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항구와 그 일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마을투어를 신청하면 지역 주민이 가이드가 돼 마을의 역사와 예술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에 생긴 다양한 미술품들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선박 체험 및 마을 공작소, 깡깡이 박물관 등에서의 체험은 물론 옛 ‘다나카 조선소’가 위치한 장소에 대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다나카 조선소’는 부산 영도구에 근대식 조선 사업이 시작되며 지난 1887년 처음 지어진 조선소다. 당시 영도구 지역 주민들과 피난민, 특히 ‘깡깡이 아지매’들이 다나카 조선소에서 생계를 위해 일을 시작했다. 현재도 다나카 조선소의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어 당시 생계를 위해 위험한 일을 했었던 지역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영도 '깡깡이마을'엔 옛 '다나카 조선소'의 위치가 그대로 남아있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깡깡이마을이 깡깡이문화마을로 재탄생하면서 마을 곳곳엔 33점의 예술작품들이 자리잡았다. 관람용 배 위에 예술작품 두 점과 더불어 벽화, 그리고 주민들의 휴식을 위해 설치한 벤치까지도 모두 마을의 예술품이다. 예술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독일 출신 예술가 ‘헨드릭 바이키르히’가 그린 벽화인데, 실제 ‘깡깡이 아지매’를 모델로 한 그림이다.

깡깡이마을 주민 쉼터에 그려진 벽화(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독일 예술가 헨드릭 바이키르히 작 '우리들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벽화. 실제 '깡깡이 아지매'의 얼굴을 바탕으로 그려 유명해졌다(사진: 취재기자 박명훈).

깡깡이문화마을 체험을 한 부산 주민 유금산(32) 씨는 “예전에 영도구에 거주했었음에도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다”며 “큰 배움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깡깡이마을 투어를 위해선 백신패스 및 음성확인검사가 필수이며 신분증 검사 이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14일 오후 3시경 ‘청년 기획자’들의 모임 ‘행성충돌! 청년운동회’에 참가한 20여 명의 타지 및 부산에서 온 청년들이 부산 영도의 역사에 대해 알기 위해 깡깡이마을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