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도 불투명한데 언제 일확천금 쥐어보나?”...조사결과, 대학생 4명 중 1명이 주식·코인 투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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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도 불투명한데 언제 일확천금 쥐어보나?”...조사결과, 대학생 4명 중 1명이 주식·코인 투자 중
  • 취재기자 김민경
  • 승인 2021.06.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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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남들 다하니 나도 주식에 뛰어들 수밖에...”
종일 코인 앱 보며 가격변동 확인하다 과제 못하는 대학생도 수두룩

요즘 2030 청년 세대 사이에서 주식과 코인이 투자 대상으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대학생 손민희(22, 부산시 연제구) 씨는 “나 빼고 주변 친구들이 다 주식을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나도 친구들을 따라 주식을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변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하는 주식과 코인 얘기를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주식과 코인에 빠진 청년들이 많다.

지난달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대학생 회원 1750명을 대상으로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조사한 결과, 응답자 25%(437명)는 최근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답변했다. 청년 4명 중 1명이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셈이다.

대학생 4명 중 1명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대학생들이 주식과 각종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대학생 4명 중 1명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대학생들이 주식과 각종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렇게 2030 청년 세대들이 갑자기 주식과 코인 투자에 몰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사회초년생 문예진(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대학을 조기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오다 보니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돈을 빨리 모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문 씨는 “이렇게 벌어서 언제 돈 모으고 언제 집을 사냐”며 “나도 이런 걱정 때문에 주식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 방을 노리고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이유 때문인지, 2030 청년 세대들의 투자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하루 종일 코인 앱만 본다고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대학생 이다빈(22, 부산시 동래구) 씨는 과제를 할 때도, 아르바이트할 때도 계속 코인 가격 변동을 확인한다. 이 씨는 “요즘에 내가 투자한 코인이 자꾸 하락해서 밤에 잠도 잘 못 잔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와 가상화폐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점이다. 취업 준비생 김민수(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연이은 취업 실패로 인해 우울한 마음을 주식 투자로 달랜다. 이 씨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나도 그냥 주식 투자가 대박이 나서 취업 걱정 없이 인생 역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부 금미진(46, 부산시 연제구) 씨는 주식 투자, 가상화폐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이는 재테크로서 자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금 씨는 “청년들이 과도하고 무리한 투자 말고 건강한 주식 투자 방법으로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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